“尹총장 의견 이번에도 거의 반영 안돼”… 권력 수사한 검사들 좌천성 지방 발령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8일 03시 00분


법무부, 검찰 중간간부 인사 단행… 감찰받는 중인 정진웅 차장 승진
尹, 인사서류 보고 받자마자 덮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고기영 차관이 27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를 나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추 장관은 이날 검찰 직제 개편에 따른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고기영 차관이 27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를 나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추 장관은 이날 검찰 직제 개편에 따른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뉴스1
“이제 ‘윤석열 검찰총장 사단’은 완전히 해체됐다고 말해도 된다.”

27일 단행된 검찰 중간 간부 인사 내용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번에도 윤 총장의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 1월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고위 간부와 중간 간부 인사를 두 차례씩 하면서 윤 총장과 가깝거나 우호적인 검사들이 주요 보직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추 장관이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근무연이 있는 검사들이 요직으로 이동하거나 승진해 그 자리를 메웠다.

법무부는 차장·부장검사급 585명 등 총 630명의 인사 직후 “검찰의 중심을 형사·공판부로 이동하기 위해 일선에서 묵묵히 일하는 우수 검사 등을 적극 발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선 옛 특별수사부 중심의 ‘윤석열 사단’이 제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차장검사가 대표적이다. 서울서부지검 등에서 이 지검장과 함께 근무했던 김욱준 4차장검사는 최선임 차장검사인 1차장검사로, ‘추 장관의 입’ 역할을 했던 구자현 법무부 대변인은 3차장검사로 각각 보임됐다.

신라젠 취재 의혹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부장검사와 부부장검사도 모두 승진했다. 한동훈 검사장의 유심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육탄전을 벌여 물의를 빚은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정광수 부부장검사는 영동지청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정 부장검사는 독직 폭행 혐의로 고소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고검의 감찰을 받고 있는데도 이례적으로 승진했다. 법무부는 2017년 우수 형사부장으로 선정됐다는 점을 승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추 장관이 역사상 두 번째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던 사건에서 윤 총장과는 맞서고, 이 지검장의 의지대로 수사를 강행한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 부장검사를 감찰하던 정진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윤 총장은 인사 내용을 서류로 보고받은 뒤 앞부분만 보고 곧바로 덮었다고 한다. 법무부는 “검찰총장의 의견 청취 절차를 공식화, 문서화해 내실 있게 진행했다”고 설명했지만 윤 총장은 대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이른바 ‘살아있는 권력’을 상대로 수사를 한 검사들은 대부분 지방으로 내려가는 좌천성 발령이 났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한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발령이 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이복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은 대전지검 형사3부장으로 옮긴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를 했던 신응석 청주지검 차장은 대구고검으로 발령 났다.

한편 추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던 김우석 정읍지청장 등 8명이 중간 간부 인사를 전후해 검찰을 떠났다. 최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해자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던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로 사실상 영전했다.

황성호 hsh0330@donga.com·신동진·위은지 기자
#법무부#검찰#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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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

추천 많은 댓글

  • 2020-08-28 06:05:03

    장담컨데, 수사방해 사법농단 행동대장역 추한년은 정권수복 후 반드시 처단될 것이다. 법원, 검찰이 좌익졸개들로 구성돼 있어 처던될 수 없는 상황이면 혁명특별재판부를 구성하여서라도 반드시 처단되고야 맖것이다.

  • 2020-08-28 07:08:49

    국민의 바램을 개의치 않는 이 뇬의 삶의 의미와 목적은 도대체 뭘까?

  • 2020-08-28 09:18:04

    개판치는 법무좡관 언제까지 그냥둘거냐? 완전 전라도 검찰청이다 추녀아들 수사하고 추녀기소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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