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뉴스1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미래통합당의 손짓이 본격화하고 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 대표를 향한 통합당의 호의적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 방송에서 주 원내대표는 “저희는 언제나 함께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의견을 밝혔고 이제 선택은 안 대표나 국민의당에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저희는 지난번 미래한국당(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알았던 국민의당 입장을 볼 때 같이 할 수 있고 그 선택은 안 대표에게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안 대표가 서울시장이든 대선이든 저희와 통합된 경선을 한다면 확장력이 있고 훨씬 더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재차 언급했다.
‘선거 4연패’ 탈피가 절실한 통합당으로서는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를 위해 안 대표가 아쉬운 상황이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극우 이미지 탈피와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이 필수적인 데다, 범보수세력이 흩어지지 않고 결집해야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중도실용 노선을 표방하는 안 대표와 국민의당은 이 조건을 충족한다.
여기에 통합당 내에서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서울시장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도 통합당이 안 대표에게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다수의 통합당 의원들은 안 대표가 보수정당을 대표해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데 긍정적인 입장이다.
한 영남권 초선 의원은 “안 대표가 우리 당 경선에 같이 참여해서 경쟁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했고, 수도권 재선 의원은 “당 의원들이 안 대표가 출마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또 다른 통합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보수 진영을 대표해서 출마하되 통합당의 후보로 매끄럽게 흡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정부 비판적 입장이나 정책 대안 제시에서 통합당과 동일한 메시지를 내며 여러 차례 합을 맞췄지만, 통합당이 진정한 변화를 하지 않는 한 당을 합치는 데는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공언한 바 있다.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안 대표는 지난달 23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보수 단일후보 출마를) 생각해본 적도, 앞으로 생각할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는 한 당분간 ‘키’는 안 대표가 쥐고 있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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