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돌파’ 의미없다는 김현미…김현아 “유치하고 무식해”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28일 13시 33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8.24/뉴스1 © News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8.24/뉴스1 © News1
여야는 28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의 ‘30대 영끌’ 등 논란이 된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김 장관이 최근 ‘서울 집값 평균 10억원 돌파’라는 통계를 두고 통계적인 의미가 없다고 일축한 것에 대해 “정말 (김 장관의) 이 답변은 유치하고 무식한 답변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위원이 서울 집값이 평균 10억원을 돌파했다는 ‘부동산114’ 통계를 인용한 질의에 “몇 개 아파트를 모아서 10억원이 넘는 것을 가지고 서울 전체인 것처럼 해서 기사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김현아 위원은 “민간이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통계를 내놓지는 않는다”며 “KB에서도 똑같이 시세를 조사해서 이런 지수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KB 통계도 지금 거의 10억원에 육박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은 “국민 체감보다 본인들의 정책을 대변하는 식으로 통계를 활용하신다”며 “(국가 공인 통계인) 감정원 통계는 추세 반영을 늦게 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잠시 현실을 숨길 수 있을지 몰라도 현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9개 지역구 아파트 가격을 두고 서울 지역 전체 양상인 것처럼 보도됐다. 사실과 다르다”며 김 장관을 감쌌다.

사회자가 “25개 지역구를 합해서 평균을 내도 10억원이 넘는다”고 반문하자 진 위원장은 “그렇지 않다. 강남의 아파트값이 훨씬 높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부동산114 관련) 보도 당시 서울 아파트값 평균 동향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김 장관이 통계 관련 발언 외에 ‘법인 등이 내놓은 것(매물)을 30대가 영끌해서 샀다는데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발언을 해 비판을 받는 점에 대해서도 “안타깝다고 이야기한 것이 왜 사과해야 될 일인지 모르겠다”고 옹호했다.

그는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면 3기 신도시 등을 비롯해서 서울 지역이나 외곽에 값싸고 질 좋은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데, 지금 막 나오는 법인이나 다주택 보유자들의 매물을 이른바 ‘영끌’을 해서 (매매하면) 투기 또는 불로소득을 노리는 세력들한테 희생양이 되는 점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최근의 부동산 대책 효과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설전을 이어갔다.

25일 앞선 김 장관을 비롯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국회에 출석해 “부동산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김현아 위원은 “최소 3개월은 지켜봐야 한다. 정부가 섣부르게 주간 단위 통계를 가지고 너무 단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조금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근 거래가격 중에 최고가를 경신하는 물건들이 서울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신규로 전세를 찾는 사람들의 경우 전세가가 폭등하고 있다. 지금 전세시장은 기존 계약을 갱신하는 사람들과 새로 전세를 찾는 사람들 간에 경합이 벌어지는 굉장히 우스운 시장이 됐다”며 “전세시장은 대부분 실수요자들이다. 정부가 전세시장의 특수성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다만, 진 위원장은 “부동산도 심리적 영향이 크지 않나. 그러니 집값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낙관을 피력하는 것이 뭐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라며 “그런데 실제로 통계를 보면 부동산시장이 안정화되는 양상”이라고 했다.

그는 “7·10 대책 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0.11%였는데 어제는 0.01%였다”며 “가격이 전체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오르는 폭이 떨어지고 있으니 이런 추세로 보면 집값이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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