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호응 없지만…이인영, 작은교역·개별관광 의지 거듭 확인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28일 14시 10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강산 기업인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20.8.28 © News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강산 기업인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20.8.28 © News1
정부의 보건·방역 협력 제안에 대해 여전히 북한이 묵묵부답인 가운데 통일부는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남북 물물교환 사업이 ‘대북 제재’라는 암초를 만났지만, 이인영 장관은 여전히 작은교역·개별관광 추진 의지를 거듭 피력하며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장관은 28일 금강산 기업인들과 만나 관광 재개가 늦어지는데 따른 고충을 듣고 금강산 관광 재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이 장관은 남북관계 주무부처의 수장으로서 금강산 사업 재개가 늦어지는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개별관광의 형태를 통해서라도 사업(이) 재개될 수 있는 길을 적극적으로 열어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남북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점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정부의 의지는 분명하고, 평양에서(의) 태도 (등이) 서로 조율되면 바로 금강산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하고 있는데 남북간 대화가 재개되지 못하고 당국간 관계들이 복원되지 않는 상황이라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22일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 면담에서도 “최근 제 마음도 많이 급하고 답답하다”고 어려운 남북간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

이 장관은 취임 초기부터 남북간 대화 복원 물꼬를 틔우기 위해 적극적인 방안들을 구상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외부적 여건이 좀처럼 따라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북한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빗장을 더 단단히 걸어잠궜다. 최근에는 한반도에 쏟아진 폭우로 인한 수해 피해 복구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지난 13일 김정은 위원장은 정치국 회의에서 수해 복구를 지시하며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기도 했다.

북한이 묵묵부답인 와중에 이 장관이 적극 추진하던 ‘작은 교역’도 암초를 만났다. 정부가 북한의 술과 남한의 설탕을 물물교환(작은교역)하는 방안을 검토 중 북측의 기업이 국제 제재 대상이라는 국가정보원의 판단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작은 교역’ 사업에 대해 백지화·철회 등의 언급이 나오자 이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 장관은 “2017년 4월 (문제가 된 북측의 기업이) 이미 보도(로 알려진)바 있다. 그런 차원에서 8월 초 (정보기관과) 소통을 통해 확인했다”고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판단하고 있었음을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전날(27일) 기자들과 만나 200여개에 달하는 대북제재 대상 리스트에 해당 기업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미리 확인했다면서, 정부 기관의 판단을 충분히 고려해 최종적으로 제재 대상인지에 대한 판단은 통일부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가 정보사항을 종합해 반·출입 승인 행위를 판단하고 책임지는 주무부처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한 차례 논란이 있었지만 통일부는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먼저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작은 교역도 계속해서 검토해 나가며 진행할 방침이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남북대화 복원이 가장 중요하고, 인도적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하는 남북 간 교류협력을 시작하고, 남북간 약속과 합의의 이행으로 발전시켜나갈 창의적 해법을 찾고자 노력해 나가고 있다”며 “정부가 할일은 착실하게 해 나가면서 북한 상황도 보고 점차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장관은 내부적으로 남측이 할 수 있는 사업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 장관은 전날 박종환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를 만나 통일부가 추진하려 하는 ‘통일 걷기’ 사업 등에 대한 업무협약(MOU)를 제안했다. 통일부 장관이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자유총연맹을 찾아 면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관은 금강산 기업인들과 만나서도 “금강산 사업 뿐 아니라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우리 겨레가 함께 평화로 가는 큰 걸음을 다시 뗄 수 있는 길이 있고, 그 과정에 제 역할이 있다면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저를 다 던질 생각”이라며 통일부가 관광 재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들을 함께 찾아보자고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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