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설명에 초점맞춰달라”…중증병상에 질문 쏟아낸 文대통령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28일 16시 27분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수도권 병상공동대응 상황실을 방문, 코로나19 현장 대응반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0.8.29/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수도권 병상공동대응 상황실을 방문, 코로나19 현장 대응반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0.8.29/뉴스1 © News1
“오늘은 제 이야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고요. 언론에서도 제 이야기보다 전문가들의 설명에 초점을 맞춰주시기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중증병상 확보 및 생활치료센터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에서 국립의료원 정기현 원장과 주영수 기조실장, 이창준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반장 등으로부터 중증병상 및 생활치료센터 확보 현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례적으로 문 대통령은 현황 보고를 받은 뒤 “병상 문제에 대해 언론에서도 (보도)하고 국민들께서도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기 때문에 설명을 듣고 걱정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라며 “충분히 쉽게 국민들이 알 수 있게 설명해주시기 바라고, 언론에서도 제 이야기보다 전문가의 설명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 확산세에 중증병상과 생활치료센터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두려움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영수 국립의료원 기조실장은 이론상 우리나라가 ‘최대’로 동원 가능한 중증병상이 2700개라고 설명했다.

주 실장은 “인공호흡기 이상 어려운 치료가 가능한 상급 종합병원들이 최대로 동원된다면, 격리병상의 개념을 넘어 최대 병상수로 본다면 대략 870개로 추정된다”라며 “인공호흡기를 관리할 수 있고 300병상의 중환자를 돌볼 능력이 있는 병원은 대략 1800개 병상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이 추정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총 2700개 중환자실 병상이 이론적으로는 동원이 가능한 병상일 것 같다”라며 “다만, 한 번도 동원해 본 적 없기 때문에 만약 큰일이 벌어진다면 조율할 일이 많겠지만 우리의 능력이 얼마나 되느냐 본다면 이런 정도의 추정치가 전문가 선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창준 중수본 환자병상관리반장은 “(생활치료센터) 입소 정원은 현재 8개소 정원 1744명이 확보돼있고 이중 73%가 센터에 입소해 현재 470명 정도의 여분이 있다”라며 “코이카 연수원과 삼성화재 연수원 등을 비롯해 4곳에 1010명 정도의 추가 입소 정원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수도권에 8곳에 운영되고 있는데 충청도 지역으로 설치 지역을 확대하겠다”라며 “현재 1700명 입소할 수 있는 정원을 9월3일까지 4200명 정도로 확보해 경증 환자 입소에 문제가 없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병상 부족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만큼 대책이 충분히 있나” “중증환자 병상이 빠르게 소진돼 부족하다는 염려가 있는데 어떤가” “언론에서 왜 중증환자가 자택에 대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가 되나” 등 질문을 쏟아냈다.

생활치료센터와 관련해서는 “입소 전 병목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의료진들의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인가” “단위실로 운영되는 생활치료센터에서 같은 방을 쓰면 감염될 염려는 없는가” “경증·무증상으로 센터에 입소한 후 증세가 악화되면 제때 중증환자 병상으로 이송되나” “국립중앙의료원과 공공·민간병원과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나” 등을 물으며 꼼꼼히 체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수도권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현장대응반 직원들을 만났다. 이곳은 서울, 인천, 경기 등 지자체에서 파견된 관계자 등 직원 25명이 근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한 후 “정말 수고가 많다. 벌써 7개월이 넘어가는데 정말 긴 시간 동안 코로나와 전쟁을 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너무 수고들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이 ‘덕분에 챌린지’를 해주셨는데, 일차적으로 그런 덕분에 챌린지를 받을 분들이 여기 계신 분들이 아닌가 싶다”라며 “근래에 상황이 조금 더 나빠져서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라며 “할 수 없이 우리가 조금 더 방역을 강화하고 상황을 수습하고 안정된 단계로 만들어가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디 지금이 가장 정상에 올라온 그런 상황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라며 “최선을 다해달라.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상황실 안쪽의 직원들에게도 “수고 많다”라며 “7개월 넘어가는데 오랫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여러분이 고생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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