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코로나 안정 후 의료계 문제 협의 가능…의사 있을 곳은 환자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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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31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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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8.3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8.3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대한전공의협의회 무기한 집단휴진 지속 결정 등 의료계 진료 중단 사태에 대해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번째로 생각하겠노라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엄중한 국면에 의료계가 집단적인 진료 거부를 중단하지 않아 대단히 유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처럼 국민에게 의사가 필요한 때가 없다”며 “정부는 코로나19가 위중한 상황에서 의료 공백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여러 차례 양보안을 제시했고 합의가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뒤 정부가 약속한 협의체와 국회가 제안한 국회 내 협의기구 등을 통해 모두가 공감대를 표명한 의료 지역 불균형 해소와 필수 의료 강화, 공공의료 확충뿐 아니라 의료계가 제기하는 문제들까지 의료계와 함께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의료 현장을 돌아오는 데 그 이상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의사가 있어야 할 곳은 환자 곁”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법을 집행해야 하는 정부의 입장에서 선택지가 많지도 않다”며 “하루 속히 업무에 복귀해 환자들을 돌보고 국민의 불안을 종식시키는 의료계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때 400명대까지 치솟았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00~300명대로 줄어든 것에 관해선 “아직은 안정세로 가는 긍정적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라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주말까지 확진자 증가를 막아준 것은 대다수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협조해 외출 등 일상활동을 자제한 덕분”이라며 “대다수 교회도 비대면 예배에 협력해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이면엔 식당, 카페, 학원, 독서실, 체육시설을 운영하시는 분들 등 많은 국민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돼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정부는 조기에 정상적 일상과 경제활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확진자가 그처럼 줄었는데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이유는 확진자 수치속에 드러나지 않은 불안 요인이 여전히 크게 잠복해 있기 때문”이라며 “잠복해 있는 요인의 가장 큰 이유는 아직까지도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일부 교회의 교인 또는 접촉자 중 많은 수가 검진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릇된 신념이나 가짜뉴스, 또는 정부에 대한 반대 때문일지 모르지만 그 때문에 많은 국민들의 노력이 허사가 되고,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는 등 국민들이 입는 피해가 너무나 크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월20일부터 어제까지 발생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17명 중 5명은 사후 확진자였고, 확진 후 1일 이내 사망자도 4명”이라며 “확진자 중 고령자 비율이 매우 높은 데다 검진이 늦어지고 있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검진이 늦어지는 것은 자신이나 접촉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며 “원할 경우 익명 검사도 허용하고 있는 만큼 방역 당국의 신속한 검사 안내에 협조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아 검진과 치료의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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