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의혹에 민주당서도 우려…박용진 “유감스러운 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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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장관. 동아일보 DB
추미애 법무부장관. 동아일보 DB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무단 탈영 의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 탈영 의혹과 관련해 “공정과 정의를 다루는 우리 (법무부) 장관이 이런 논란에 휩싸인 것 자체가 매우 안타깝다”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 추 장관 아들 관련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밝힌 건 박 의원이 처음이다. 박 의원은 “교육과 병역 문제야 말로 우리 국민들에게 역린(逆鱗)의 문제고 공정과 정의에 있어 되게 중요한 문제”라며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으니 빨리 정리해서 억울함이 있다면 억울함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에서는 공개 발언을 내놓진 못하지만 불만을 터뜨리는 의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특히 국민의힘이 이날 추 장관 전 보좌관이 부대 관계자에 직접 전화를 했다는 증언이 담긴 녹취를 공개한 뒤로 추 장관을 향한 우려와 불만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정당한 병가 사용이었다는 걸 증명할 자료가 없다는 것 자체가 낭패”라며 “‘오히려 칭찬해줘야 한다’고 덮어주기만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수도권 중진 의원은 “병역은 젊은 남성 뿐 아니라 그 가족 등 전 국민이 관심을 갖는 문제”라며 “군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뭔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추 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여권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대 국회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이었던 한 의원은 “추 장관 아들 관련 문제는 지난해 12월 장관 인사청문회 때 제기됐던 의혹인데 장관 임명 이후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짝’ 하고 사라질 문제가 아닌 만큼 당 차원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설령 검찰 수사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나더라도 ‘추 장관 편향 인사’ ‘줄사표’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의혹이 제대로 해소 되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차원 진상 조사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당 대표까지 역임한 한 추 장관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할 수도 없어 그저 추 장관의 말을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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