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부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오리라 확신한다. 특히 밖에 계신 분들이 우리 당에 흡수되셔서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만들리라 생각한다.”
취임 100일을 맞아 3일 온라인 대국민 기자회견을 연 국민의힘(미래통합당 새 당명)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차기 대선 구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보수야권의 대통령 후보가 되고 싶으면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쟁력을 보이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당명과 정강정책 변경을 완료하는 등 당 혁신 전반부 작업을 마무리한 김 위원장은 이날 100일 간의 소회와 함께 향후 주요 선거 구상을 밝혔다.
우선 김 위원장은 차기 대선 후보자격에 대해 “경제, 외교, 교육 등 모든 문제를 제대로 헤쳐 나갈 분이 적격자”라며 “출마 생각을 가진 분은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정 기득권 세력에 집착한 정당이 아닌 모든 국민 아우르는 정당으로 변신할 노력하기 때문에 대통령 해보겠다는 분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도 했다.
내년 서울시장 보선 후보에 대해서는 “당이 앞으로 서울시장 보선 대책기구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인물이 적정한 사람이고 당내에서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외부인사가) 서울시장 생각이 있으면 우리당에 입당하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외부인사에 시장 후보를 빼앗기는 우둔한 일은 절대 안한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차출 질문이 거듭되자 김 위원장은 “왜 안철수 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가장 못한 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민주주의 기반이 되는 3권 분립 체제를 무너뜨리는 일을 하지 않았나”고 한 뒤 “(문 대통령이) 야당 대표 때 여당 잘못을 계속 지적했기 때문에 이를 되풀이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가장 잘한 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개헌 가능성에 대해선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개헌 얘기가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상상한다”며 “우리도 적극 협의할 의사는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언제 실현될지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기본소득 개념에 푹 빠져서 그런 주장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은 국회에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열렸다. 출입 기자들이 화상회의 형식으로 질문했으며 회견 내용은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인 ‘오른소리’로 생중계됐다.
한편 국민의힘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교체를 추진 중인 당색에 대해 “‘(김 위원장이) 색도 여러 가지로 가져갈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며 “하나 말고 3개가 됐든 아니면 혼용할 수 있는 방법도 가능한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당색은 빨간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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