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풍 ‘하이선’, 이전 태풍보다 더 큰 규모…피해 예방 절박”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6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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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00㎜ 호우 예상…강풍·해일 경보 발령
국가비상재해위 "기본은 인명 피해 최소화"
간부들 형식주의 질타…"직접 현장 밟아라"

북한이 태풍 ‘바비’와 ‘마이삭’에 의한 피해를 미처 복구하지 못한 가운데 오는 7일부터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북한은 “태풍 피해를 철저히 막는 것이 가장 절박한 과업”이라며 대비를 주문했다.

류봉철 북한 기상수문국 중앙기상예보대장은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기자와의 문답에서 “이번에 발생한 태풍 10호는 그 규모와 세기에 있어서 태풍 8호와 태풍 9호보다 더 큰 대형급 태풍”이라고 밝혔다.

류 대장은 “이 태풍의 영향으로 동해안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폭우를 동반한 매우 많은 비가 내리고 폭풍과 강풍이 불며, 우리나라 전반 해상에서 매우 높은 파도가 일며 해일도 매우 높게 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정옥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국장은 태풍 피해 최소화가 “절박한 과업”이라고 표현하며, 특히 “기본은 인명 피해를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국장은 “모든 일꾼(간부)들은 태풍 8·9호에 의한 피해 방지사업 과정에 얻은 경험과 교훈에 기초해 태풍 10호에 의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너진 건물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인명피해는 그 무엇으로써도 보상할 수 없다”며 “사람들에게 위기대응 방법과 행동질서를 잘 인식시켜 우발적인 사고에 의한 인명 손실이 나지 않도록 교양과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문은 이날 다른 기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 피해 방지와 관련한 국가적 비상대책을 강조했다며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의 성과는 일꾼들의 역할에 달려 있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태풍 ‘마이삭’과 관련, 수십명의 인명 피해를 낸 책임을 물어 원산시와 강원도의 간부들을 처벌한 사례를 언급하며 “당의 방침을 사상적으로 접수하지 않고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을 형식주의, 요령주의적으로 진행한다면 위기관리 사업에서 그 어떤 성과도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접 현장을 밟아보며 사소한 빈틈이라도 있을 세라 걱정하고 앞채를 메고 대중을 이끄는 실천가가 당 정책에 대한 절대성, 무조건성의 정신을 지닌 일꾼”이라며 “모든 건물과 시설물을 하나도 빠짐없이 돌아보고 마지막 한사람의 안전까지 일일이 알아보며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선중앙TV는 태풍 ‘하이선’ 관련 기상 정보를 수시로 전하고 있다. 기상수문국은 오는 7~8일 동해안과 서해안, 북부 내륙에 100㎜ 이상, 함경북도와 강원도 일부, 나선 지역에 300~4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해상에는 강풍과 해일 경보가 내려졌다. 함경남도와 강원도 앞바다에는 20~35m/s의 폭풍이 불고 함경북도 해상에는 5~8m의 매우 높은 파도가 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상에도 15~20m/s의 강풍과 함께 2~4m의 파도가 일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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