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선별지원 관철-醫政합의 도출… 이낙연, ‘엄중’ 벗고 현안해결 ‘스피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7일 03시 00분


민주당 대표 취임 일주일… “성과로 말하겠다” 정책 속도전
7일 취임후 첫 교섭단체연설… 여야 협치 구체 구상 밝힐듯

“‘엄중’에서 ‘스피드’로 전환하려는 의도라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6일 ‘이낙연 체제’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이 대표의 취임 후 첫 일주일간의 행보에서 가장 두드러진 건 속도감 있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코로나19 지원금의 선별 지급, 의료계 집단 휴진 철회, 당직 인선 등을 잇달아 진행했다. 내년 3월까지 약 6개월 동안의 짧은 임기인 만큼 어떻게든 최대한 많은 성과를 내고 당을 바꿔놓겠다는 의도다.

코로나19 지원을 놓고 당 안팎에서는 전 국민 지급과 선별 지급 논란이 이어졌지만 이 대표는 “두텁게 도와드리자는 관점으로 임하고 있다”며 밀어붙였고, 실제로 이날 열린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맞춤형 긴급지원’으로 결론을 이끌어 냈다. 당초 정부는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5조 원 규모를 고려했지만 “재정 당국이 짠 것보다 훨씬 더 (추경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고 했던 이 대표는 7조 원 중반대로 4차 추경을 성사시켰다.

또 의료계 집단 휴진의 경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출신인 한정애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한 뒤 전권을 줘 의료계와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여권 관계자는 “두 사안 모두 청와대보다 여당이 전면에 나서 움직였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대표의 정책적 경험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빠른 행보로 성과 중심의 전력투구를 하고 있지만 ‘당 대표 이후’에 대한 포석도 감안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대학 재학 중인 24세의 박성민 최고위원을 발탁한 것은 “민주당이 2030세대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는 목소리를 염두에 둔 인사다. 여기에 한정애 정책위의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박홍배 최고위원 등 영남 출신을 대거 발탁해 자신의 취약 지역인 영남과의 관계 강화에도 나섰다.

이 대표는 7일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여야 간 협치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표 측 인사는 “최근 이 대표의 관심은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문재인 정부의 각종 과제들을 마무리짓는 데 쏠려 있다”며 “당장은 차기 대선 레이스를 신경 쓸 여력이 없지만, 성과가 나오면 자연히 국민이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이낙연#취임#교섭단체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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