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 관련, ‘상식적으로 납득되는 수준’이라는 여당 의원의 말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그게 상식이라니 무섭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은 7일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해명할 것은 하고 진상 규명할 것은 해야 한다”면서도 “제가 볼 때 현재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납득되는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무서운 말이다. 서민의 자식은 누릴 수 없고, 아예 상상도 할 수 없는 특권이 저들에게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간단다”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는 “권력을 이용해 아들의 휴가를 연장해주고, 동계 올림픽 파견까지 시켜주려 한 것이 집권당 사람들에게는 ‘상식’이라는 얘기”라며 “당정청이 하나가 되어 조국과 그의 가족의 비위를 감싸고 돈 것도 결국 그들에게는 그게 ‘상식’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더니, 반칙과 특권이 상식으로 통하는 세상을 만들었다. 과연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다”고 덧붙였다.
또 “‘소설’이라더니, 결국 제2의 조국사태가 되고 말았다”며 “한 사회의 ‘정의’를 무너뜨리는 이들이 ‘정의부’(법무부)의 장관을 한다는 게 이 사회의 희극이자 비극이다”고 했다.
그는 “엄마도 문제지만 아들도 한심하다. 자기가 해 달라고 했으니 엄마가 해줬겠지. 군대가 유치원인가”라며 “특권만이 아니라 특권의식도 2세에게 세습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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