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실시간 대응 중인 북한 “손전화로도 기상정보 제공”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8일 07시 21분


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10호 태풍 ‘하이선’의 북상에 대비해 피해 방지 대책 수립과 경각심을 고조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조선중앙TV 갈무리) © 뉴스1
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10호 태풍 ‘하이선’의 북상에 대비해 피해 방지 대책 수립과 경각심을 고조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조선중앙TV 갈무리) © 뉴스1
최근 연이은 태풍 소식에 기민한 대응을 보이고 있는 북한이 휴대전화 가입자들에게도 실시간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체계를 개발했다고 선전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7일 “기상수문국(기상청) 기상정보교류소의 연구 집단이 이동통신망을 이용하여 실시간적인 기상정보를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손전화(휴대전화)기상봉사체계를 개발하였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대중기상봉사체계와 농업부문, 해양부문, 교통관광부문의 전문기상봉사체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대중기상봉사체계는 주요 지점들에 대한 현재 날씨, 단기 예보, 중기 예보, 먼바다와 가까운 바다에 대한 예보와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동·서·남해상 예보, 위성으로 찍은 태풍의 위치와 이동 경로 등이 제공된다고 한다.

또 주요 도시의 최고 및 최저기온, 평년 최고 및 최저 기온 정보, 일·월별 강수량 정보 등이 그래프와 분포도 형식으로 제공된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농업부문 기상봉사체계에서는 주요 지점들의 기상·태풍예보 뿐만 아니라 토양 온도, 언땅 깊이, 서리 시작 날짜 등이 제공되고 농작물 생육에 따르는 시기별 기상 조건과 농업기술적 대책에 대한 정보도 접할 수 있다고 한다.

해양부문 기상봉사체계에서는 해양활동에 필요한 각 도별 단기, 중기 해상예보자료들과 물 온도, 염도, 해류, 바닷물 높이 등이 제공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이 같은 기상봉사체계가 어떤 방식으로 제공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은 현재 날씨를 비롯해 태풍, 해상, 기온, 강수량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앱) ‘날씨’(2.0)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이 앱은 15분 간격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해 전달하며 지난해 12월 개발했다고 매체는 전한 바 있다. 다만 15분 간격으로 제공되는 자료는 관측보다는 단순 예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농작물 생육 예보와 농업 기상 상식을 서비스하는 농업기상(1.0), 태풍 등 해상예보와 표층 수온, 심층 수온, 염도, 해류 등을 분석하는 해상기상(1.0)이라는 앱도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이 이처럼 기상 관측과 예보 체제를 강화하는 것은 장마철뿐 아니라 최근 예기치 못한 기상 이변 현상이 잦아지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날씨 정보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제8호 태풍 ‘바비’ 상륙 이후 관영 조선중앙TV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기상 상황을 보도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함경도, 강원도 등에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오는 7~8일 제10호 태풍 ‘하이선’까지 예보되자 조선중앙TV는 특집 방송을 편성하고 관련 소식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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