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여가부 차관 김경선…文대통령 차관급 인사 단행
오전 국무회의에서 질병관리청 등 직제 제정안 의결
정은경·강도태 12일자 임명 예정…김경선 9일 임명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정은경(55) 현 질병관리본부장을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또 신설된 보건복지부 제2차관에 강도태 (50) 현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을 발탁했다. 신임 여성가족부 차관에는 김경선(51) 현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을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러한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이 이날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는 ‘질병관리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제정안’,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 등 2건의 대통령령안을 의결했다. 조직개편에 연동돼 같은 날 진행됐다.
‘국가 감염병 총괄기구’ 질병관리청의 지휘봉을 잡게된 정 청장은 총 1476명(본청 438명, 소속기관 1038명) 규모에 달하는 신설 조직의 독자적인 인사권과 예산권을 행사하게 된다. 질병관리청은 시행일인 오는 12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질병관리청장은 차관급으로 기존 질병관리본부장과 차이는 없지만, 감염병 전문기구의 초대 수장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본부장 시절에 없던 별도의 인사권과 예산권이 주어진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의사 출신인 정 청장은 광주 전남여고를 거쳐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보건학으로 석사 학위를, 예방의학으로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이후 공직에 입문해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등을 지내면서 보건·행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최초의 여성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방역 사령관’ 역할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진두지휘하며 국민에게 두터운 신망을 얻은 데다 코로나19 사태 속 수장을 바꾸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이유가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강 대변인은 “그간 방역 최일선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해왔다”며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 보건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첫 질병관리청장으로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 및 질병 관리 예방 체계를 한 단계 도약시켜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보건·의료분야를 전담하게 된 복지부 제2차관 자리에는 내부 승진을 택했다. 강도태 현 복지부 기조실장을 낙점했다.
강 차관은 서울 면목고를 거쳐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에서 행정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5회 출신으로 관직에 입문한 뒤 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 보건의료정책관을 거쳐 현재 기조실장을 역임 중에 있다.
강 대변인은 “그간 보건의료 정책에 관한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을 대내외로부터 인정받아 왔다”며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도입된 보건의료 분야 첫 전담 차관으로서 공공보건의료체계 확충,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핵심 정책을 책임 있게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청장과 강 차관은 질병관리청 출범일인 오는 12일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김경선 신임 여가부 차관은 경북 영주여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정책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법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로 돌아와 법학 박사를 받았다.
행정고시 35회 출신의 김 차관은 고용노동에서 여성고용과장, 청년여성고용정책관,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을 거쳐 현재 기조실장을 역임 중에 있다.
강 대변인은 “성폭력 대응 강화라는 여성가족부의 중요한 현안을 해결하고 성 평등, 포용사회 실현과 아동청소년 보호 육성 등 핵심 정책을 원만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여가부의 정책 협업 역량을 강화해 성과를 내기 위해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오는 9일자로 임명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세계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우리의 감염병 대응체계와 보건의료 역량이 한 차원 더 높게 발전할 것”이라며 “승격되는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감염병 대응력을 한층 더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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