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 대화 ‘가교’ 될까…이낙연·김종인, 10일 박병석 주재 회동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8일 16시 20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왼쪽)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 2020.9.1/뉴스1 © News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왼쪽)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 2020.9.1/뉴스1 © News1
오는 10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대표가 첫 오찬 회동을 갖는다. 전례없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여야가 지난했던 경색 국면을 넘어, 협치에 본격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국회는 10일 낮 12시 국회 사랑재에서 박 의장 주재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지난 6월 선출된 박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여야 대표 회동으로, 박 의장은 8월 말 이낙연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이 같은 식사 자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는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여야 협치와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및 민생 법안, 본회의 화상회의 도입 등이 논의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회동은 박 의장이 주재하는 첫 여야 대표 회동일 뿐 아니라, 냉랭했던 여야 관계가 어느 때보다 누그러진 시점에서 성사돼 더욱 주목된다.

여야 관계는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전석을 차지한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이후 경색 국면을 지속하다, 지난달 말 이 대표가 취임하며 협치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과 ‘기자-취재원’ 관계로 오랜 인연을 맺어 왔으며, 지난 1일 예방 자리에서 협치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확인한 바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전날(7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는 21대 총선 당시 여야 공통 정책 공동 입법, 공통 정강정책 명문화를 공개 제안하며 협치의 신호를 보냈다. 무엇보다 “사실상 중단된 여야정 정례 대화를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번 오찬 회동이 여야정 정례대화의 복원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야정 정례대화는 지난 2018년 8월 문재인 대통령과 당시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청와대 회동에서 출범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로, 분기마다 1차례씩 개최를 예정했으나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1대1 영수회담 요구로 무산됐다.

실제 이 대표는 여야 협치 복원을 코로나19 국난 극복의 주요 ‘열쇠’ 중 하나로 보고 물밑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밝힌 ‘특별감찰관·북한인권재단 추천 진행’ 방침 역시 지난달 26일 박 의장이 주재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야당의 요구 사항으로, ‘절차대로 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금은 협치가 요구되는 시간이다. 말로만 끝나지 말고 진정한 협치, 진정한 상생의 정치가 있길 기대한다”고 여당의 협치 복원 요청에 화답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야당은 오찬 회동의 의제를 정하는 실무 협상에도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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