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 4곳이 운용사의 사기, 횡령으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낸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에 80억 원을 투자했다가 투자금 대부분을 날리게 됐다.
8일 이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어촌공사, 건설관리공사 등 공공기관 4곳은 올 들어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총 80억 원을 투자했다.
이 중 3곳은 회사 이익의 일부로 적립돼 직원 경조사비, 생활자금 지원 등에 쓰이는 사내근로복지기금 60억 원을 이 펀드에 투자했다. 농어촌공사는 두 차례에 걸쳐 근로복지기금 30억 원을 넣었다. 하지만 6월부터 옵티머스 펀드는 환매가 중단돼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농어촌공사에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이사의 배우자이자 청와대 전 행정관인 이모 변호사가 2018년 6월부터 1년 4개월간 비상임이사로 일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이 변호사가 직간접적으로 농어촌공사 투자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는 “노사 대표 2명씩으로 구성된 기금관리위원회가 금융사 7곳의 제안을 받아 투자했다. 이사회나 외부 입김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농어촌공사는 펀드 손실이 확정되면 손해배상 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