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보다 인력 1.6배인 1476명… 5개 권역별 질병대응센터 설치
신설 복지부 2차관 강도태… 여가부 신임 차관에 김경선
질병관리청(질병청)이 12일 공식 출범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초대 청장으로 임명됐다. 현재 907명인 질병관리본부(질본) 인력은 1.6배인 1476명으로 늘어난다. 내부 조직도 23개 과(본부 기준)에서 41개 과로 늘어난다.
질병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승격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감염병 관련 기능이 대폭 확충된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위기 상황에 한시적으로 운영되던 종합상황실은 상설 조직이 돼 국내외 감염병 동향을 24시간 감시한다.
국립보건연구원(보건연)은 질병청 소속으로 남는다. 6월 개편안 초안 발표 시 질본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하기로 해 ‘무늬만 승격’ 논란을 일으켰다. 보건연 내 조직이었던 감염병연구센터는 ‘국립감염병연구소’로 분리되고, 인력도 현재 30여 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난다.
무엇보다 지방 직속 조직이 생기는 게 큰 변화다. 방역당국의 지역 감염병 대응 능력 부재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다. 이번 개편으로 5개 권역에 질병청이 관할하는 질병대응센터가 세워진다. 각 광역 시도에 신설되는 감염병 업무 전담과(課) 등과 협력해 지역 질병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 기구 등 일부 조직은 효과적으로 작동할지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센터당 인력이 30여 명에 불과할 텐데 대구경북 지역 1차 유행 같은 사태가 터지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각 보건소를 실제로 지휘하고 통제할 권한도 없어 유명무실한 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번 개편으로 복지부에는 보건의료 담당 제2차관이 신설됐다. 인력도 44명 증원된다. 초대 2차관에는 강도태 현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강 차관은 고려대 무역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정고시 35회로 질병청 승격 업무를 비롯해 보건 분야 현안을 주로 맡았다. 김경선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은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서울대 영문과 출신인 김 차관은 행정고시 35회로 노동부(현 고용노동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대 정책학 석사, 미국 인디애나대 법학 석사, 서울대 법학 박사,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고용부에서 여성 및 청년 고용 정책을 담당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