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9일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한미 현안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점검하고, 향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현상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동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서로 간 생각을 공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차관은 2박3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 오는 10일에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첫 대면 협의를 갖고 한미관계 전반, 지역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다.
최 차관은 이번 방미에서 비건 부장관과 교착 상태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북미 비핵화 협상,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동북아 지역 정세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최 차관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해 구체적인 제안이나 의견 제시가 있을지’를 묻자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정책을) 가장 효율적으로 최대치로 높일 수 있게 대화하는 것”이 외교적 지원이라며 “여러 현안에 대해 맞춰볼 건 맞춰보고, 따져볼 건 따져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최 차관을 상대로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중국 견제를 위해 구상한 ‘반중전선’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동참을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달 31일 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인도태평양 방위협력체인 ‘쿼드(QUAD)’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수준의 다자안보기구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하면서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까지 포함한 ‘쿼드 플러스’(Quad plus)를 언급한 바 있다.
최 차관은 쿼드 플러스 구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묻자 “언론을 통해 접하는 것과 실체와는 다른 것들도 있다”며 “차분히 들어볼 건 들어보고 우리 생각을 이야기할 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건 부장관과는 정부 시작 초기부터 늘 소통해온 상대”라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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