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당원배가운동에 돌입한다. 내년 4월 보궐선거 승리와 정권 교체로 나아가기 위해 당 저변을 확대하는 운동이다. 국민의힘은 특히 청년 당원을 확충하는 데 역점을 두고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현재 32만명 수준이다. 더불어민주당은 80만명가량의 권리당원(책임당원)을 보유하고 있어 국민의힘이 크게 뒤처진다. 국민의힘은 올 연말까지 50만, 내년 상반기까지 100만 당원 모집을 목표로 정했다.
특히 총선 패배 이후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 청년 지지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청년 당원 확충은 최우선 과제다.
이번 정권에서 ‘조국 사태’와 현재 진행 중인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황제 복무 의혹 등 ‘불공정’ 문제로 정부·여당에 마음을 접은 청년층이 많다는 사실은 국민의힘에게 기회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는 11일 시·도당 사무처장들과 회의를 하고 구체적인 지침을 하달할 것”이라며 “지구당별로 45세 이하 당원을 집중적으로 확보해달라고 하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당원 확보를 위한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종래의 당원 모집 방식으로는 흥미를 느끼는 청년이 적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고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청년층에는 색다른 접근법이 필요할 것”이라며 “온라인 플랫폼에서 모집하는 방식을 활용할 예정이고, 재미의 요소도 필요한 만큼 청년들의 창의력에 맡겨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유튜브 팔로워가 많은 사람들을 섭외해서 청년 당원 모집 창구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온 상태”라며 “청년의힘에도 같이 지침을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청년의힘은 국민의힘 내 청년당으로, 독일의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청년 연합조직인 ‘영 유니온’ 등을 참고하고 있다. 오는 11월쯤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청년의힘 출범 준비를 맡은 김재섭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온라인 방식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교육’을 접목해 온라인 플랫폼으로 저변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 기본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정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청년들을 당원으로 포섭하겠다는 구상이다.
청년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온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지난 6월 슈테판 잠제 ‘콘라드 아데나워재단’ 한국사무소 소장을 만난 자리에서 아데나워재단의 청년 정치인 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밖에 일반 당원을 모집하는 데 쓰이는 봉사활동 방식도 병행할 예정이다. 김 비대위원은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모임을 만들어서 그분들을 당으로 적극 유치한다든가, 봉사활동 관련 행사를 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적극적인 오프라인 활동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은 한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청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토론회를 열고, 타운홀미팅을 개최하는 등 재밌는 요소를 섞으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비대위원도 “코로나19 때문에 처음에 구상한 방식과 너무 달라졌고, 당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청년 당원을 끌어모으려고 했는데 불가능해진 상황”이라며 “청년에게 여전히 당의 비호감도가 높은데, 온라인으로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플랫폼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