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들어와’ 논란에…고개 숙인 윤영찬 “송구하다”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9월 9일 15시 56분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뉴시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뉴시스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문자메시지가 공개돼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9일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윤 의원은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좌진과 나눈 문자가 보도되었고 비판을 받고 있다. 송구하다. 저의 잘못”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여야 대표연설의 포털 노출 과정의 형평성에 의문을 가졌던 것”이라며 “제가 의문을 갖고 묻고자 했던 것은 뉴스 편집 알고리즘의 객관성과 공정성이었다”고 자신의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비록 보좌진과의 대화라 해도 엄밀한 자세와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지 못했다”며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4개월이 지났다. 이번 일을 커다란 교훈으로 삼아 한 마디 말과 한 걸음 행동의 무게를 새기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전날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의 뉴스 배치와 관련해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하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 출신인 윤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보좌진과 휴대전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보좌관은 윤 의원에게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된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 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답장을 보냈다.
뉴시스
이에 대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언론에 대한 갑질이자 포털 장악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치, 윤 의원의 과방위 사임과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9일 “어제 우리당 소속 의원이 국회 회의 중에 한 포털 매체와 관련된 부적절한 문자를 보낸 것이 포착됐다”라며 “엄중하게 주의를 드린다”고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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