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신비 지원, 국민 마음 2만원에 사보겠단 심산…찬성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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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0일 17시 20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13세 이상 국민에게 2만 원의 통신비를 일괄 지급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추석을 앞두고 국민 마음을 2만 원에 사보겠다는 계산”이라고 직격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말 나라 빚내서 정권 위한 잔치나 벌이실 작정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적자 국채를 더 찍어내자니 눈치는 보이고, 생색은 내고 싶고 그래서 만들어 낸 궁여지책”이라며 “그런데 그 규모만도 9000억 원이다”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나라 재정이 튼튼하고 돈만 많다면 누가 싫다고 하겠나”라며 “국가부채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1조 원에 가까운 엄청난 돈을, 국민을 위로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생색내기 위해 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님, 이낙연 민주당 대표님, 2만 원 받고 싶나”라며 “나랏돈, 국민 혈세 이렇게 막 써도 되나. 저는 받고 싶지 않다. 예산이 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을 위한 긴급생계지원으로 한 푼이라도 더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통신비를 지원하려면 2만 원도 부담되는 분들을 지원해야 한다”며 “그러고도 여유가 있다면 원격수업 장비 하나 사는 것도 부담스러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지원하는 것이 낫다. 전국의 초·중·고생 539만 명 중 하위 30%를 기준으로 162만 명에게 지급할 경우 1500억 원 정도면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왜 필요한 분들은 외면하고, 필요하지도 않은 분들에게까지 쏟아부으려 하나. 국민의당은 4차 추경을 제안했지만 이런 추경에는 절대 찬성할 수 없다”며 “공짜니까 받고 싶어 하는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최악의 정책으로 국민을 현혹하지 마라”고 꼬집었다.

또한 “살기 넉넉한 정부·여당부터 솔선수범해서 2만 원을 거부하자”며 “정부는 제발 ‘뭣이 중한지’ 깨닫기 바란다”고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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