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2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년 가까이 선두를 지켰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경쟁구도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11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이 지사를 꼽은 사람이 22%로 가장 많았다.
이 지사는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19%를 기록, 이 대표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뒤 2회 연속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21%를 기록하며, 지난달(17%)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 외에 윤석열 검찰총장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각각 3%로 나타났다. 6%는 그 외의 인물(1%미만 20여명)이고, 43%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후보명을 불러주지 않고 자유응답을 받은 결과로 현직 정치인이 아닌 사람도 포함될 수 있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이 지사 선호도는 여성(18%)보다 남성(25%), 30~50대(30% 내외), 인천·경기(27%) 등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 선호도는 남녀(20%·21%)가 비슷하고, 광주·전라(43%), 더불어민주당 지지층(40%) 등에서 높은 편이다.
한국갤럽은 “올해 7월까지 이 대표가 선호도 20%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지난달 이 지사가 급상승해 여권 인물들의 선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며 “통상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데,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낙연(40%)이 이재명(28%)을 앞선다는 점에서 우열을 가르기는 무리”라고 분석했다.
2022년 대통령선거에 관한 조사 결과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47%로,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39%)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선 ‘야당 후보 당선’이 45%로, ‘여당 후보 당선’(41%)보다 높았다.
‘여당 후보 당선’ 의견은 민주당 지지층(83%), 성향 진보층(76%), 광주·전라(75%), 30~50대(50%대) 등에서, ‘야당 후보 당선’은 국민의힘 지지층(93%), 성향 보수층(70%), 대구·경북, 60대 이상(이상 50% 내외)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난달 정권 교체 쪽으로 기울었던 수도권과 성향 중도층에서 이번에는 양론이 팽팽해졌다. 성별로 보면 남성(정권 유지론/교체론 8월 40%/49% → 9월 44%/44%)보다 여성(42%/42%→50%/35%)에서 정권 유지론 쪽으로 더 많이 이동했다.
한국갤럽은 “한달 전엔 부동산 정책 비판 여론이 거셌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취임 후 최저치와 동률,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이후 민주당·국민의힘 계열 정당 지지도 역시 최소 격차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바로 그다음 주부터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방역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며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여당 지지도가 동반 상승해 지금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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