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집회를 3·1운동에 비유?” 與의원들, 김종인 맹비난

동아닷컴
입력 2020년 9월 11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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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부 보수 단체가 추진하는 개천절 반정부 집회를 3·1운동에 비유한 데 대해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부디 집회를 미루고 국민과 함께해 주시길 두 손 모아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13만의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운동에 나선 선조들이 생각돼 뭉클하고 정치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을 느낀다”고 이들 단체를 달랬다.

이에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극우세력과 단절을 요구했더니 되레 극우세력을 3·1 만세운동에 나선 선조로 격상시켜 버렸다”고 비판했다.

진성준 의원은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국가의 존망을 위협하는 코로나 테러 세력을 3·1 운동 선조에 비유하다니 이 무슨 망언이냐”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선조들이 지하에서 통곡한다”고 지적했다.

이학영 의원도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다중집회를 금지하는 시점에 열리는 극우 집단의 개천절 집회를 3·1 운동에 비유해 치하하는 속셈은 무엇인가”라며 “극우 집단과는 손을 끊겠다더니 아부하자는 건가. 구국 집회인데 좀 멈춰달라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일부 보수 단체들은 지난 광복절에 이어 개천절과 한글날에도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예방 취지로 모든 집회에 금지 통고를 내렸지만, 지난 광복절 집회 때처럼 법원에 옥외집회 금지 통고처분 집행정지를 신청하는 등 ‘틈새 방법’을 찾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