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통신비 2만원? 제정신 가지고 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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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1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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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통신비 2만 원 지원에 대해 “제정신을 가지고 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혈세를 거둬 전 국민에게 지급한다는데, 이는 1조 원 가까운 돈을 의미 없이 쓰는 것”이라고 “비대면 재택근무가 있어 데이터량과 통신량이 늘었으니 통신비를 지급한다고 했지만, 정작 국민들이 지출한 통신비는 정액제 때문에 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돈을 효과 없이 쓰는 도덕적 해이, 재정적 해이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통신비 2만 원 지급 문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에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며 “그간 주장해왔던 것처럼 그렇게 쓸 돈이라면 전 국민에게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는 쪽으로 조정하도록 예결위 심사과정에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통신비가 증가하지 않았는데 1조 원 가까운 돈을 통신사에 주겠다는 거다. 이렇게 재정이 어려운 상태에서 제정신 가지고 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와 관련해선 “직원 600여 명이 추석을 앞두고 일괄 해고 통보를 받고 길거리로 나앉게 됐다”며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인적으로 200억 원 넘는 재산을 갖고 있고, 자녀들도 유복하게 유학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스타가 고용보험료 5억 원을 내지 않아 해고된 직원들은 고용유지지원금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약자, 실업자를 생각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해야 최소한의 설득력이 있는 것인데, 이를 나 몰라라 하고 실업자를 위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며 “옛 속담에 남의 눈에 눈물 내면 본인은 피눈물 난다는 말이 있다. 이 의원과 민주당은 말을 새겨들으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7조8000억 원 규모의 4차 추경을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중 3조2000억 원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1조 원은 통신비 지원에 사용된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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