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秋아들 부대단장 “용산배치·통역병 청탁 다 보고 받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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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1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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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장관. 출처= 뉴시스
추미애 법무장관. 출처= 뉴시스
추미애 법무장관의 아들 서모 씨가 카투사에 복무했을 당시 한국군지원단장이던 이철원 전 대령이 “용산 배치와 통역병 청약 보고를 모두 받았었다”면서 최근 여러 의문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전 대령은 11일 추 장관의 아들 청탁 의혹과 관련한 입장문을 배포해 “서 씨가 미 신병교육대에서 교육을 받을 당시, 참모 중 한 명이 그의 용산 배치 여부를 물었는데, (다른 참모가) 안 된다고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보고를 받은 후 여러 참모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일체 청탁에 휘말리지 마라고 강조했다”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다는 우려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전 대령은 서 씨가 신병교육을 마치고 수료식을 받는 날, 400여명의 부모들 앞에서 청탁 관련 참모 보고를 의식해 ‘청탁을 하면 안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한다.

다만, 앞서 알려진 것처럼 서 씨의 가족만 따로 만나서 한 말은 아니라고 밝혔다. 서 씨의 가족을 따로 접촉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령은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을 선발할 때에도 수차례 서 씨를 뽑아달라는 청탁 전화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국방부로부터 통역병을 선발한다는 공문이 하달되자 참모들로부터 서 씨와 관련해 여러 번 청탁 전화가 오고, 2사단 지역대에도 청탁 전화가 온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부하들에게 나중에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지역대별 추첨으로 통역병을 선발하도록 지시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대령은 추미애 아들 관련 의혹을 고발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특수관계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신의원과 저는 3사단장과 참모장으로 2011년 1월 말부터 4월말 까지 약 3개월을 같이 근무했다”며 “34년의 군 생활 중 같이 근무한 수 백명 중 한 분이다. 그 이후로 연락이 없이 지냈고 이번 일로 인해서 거의 9년 만에 통화했다”고 선을 그었다.

추미애 장관. 출처= 뉴스1
추미애 장관. 출처= 뉴스1
서 씨 복무 부대의 최고책임자였던 이 전 대령이 직접 청탁 의혹에 관해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뒤늦게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당시 최종 지휘관으로서 침묵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현역인 부하들에게 불이익이 생길까 봐 지켜만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추 장관 아들 변호인 측은 부대 배치 청탁 의혹을 보도한 방송사와 이 전 대령을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다음은 전 한국군 지원단장 이철원 대령의 입장문 전문이다.
전 한국군 지원단장 이철원 대령입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군과 관련하여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한 여러 의문점에 대하여 글을 올립니다. 군생활 34년하고 작년 11월에 대령으로 전역했지만 대령이란 계급도 과분한 사람이고 어떻게 군 생활 감당했는지 그저 감사할 따름이고 저와 인연을 맺었던 전우분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지금은 부끄럽지 않은 예비역으로 욕심 없는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도 많은 군 간부은 저보다 더 강직하고 소신 있게 행동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부대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1. 서언
추장관 아들의 병가 관련 예비역 카투사 양심선언 보면서 당시 최종 지휘관으로서 침묵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현역인 부하들에게 불이익 생길까 봐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신원식의원 보좌관에 의한 지원장교와 지역대장의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됐고, 저도 신의원 보좌관과 통화를 했는데 일부 내용만 보도돼 오해 소지가 있어서 입장 밝힙니다.

2. 서군의 부대 분류에 대한 건
**서군이 미신병교육대에서 교육 중 참모 한 명이 모처에서 서군의 용산 배치 여부를 물었는데, 안된다고 하면서 카투사 부대 분류에 대하여 설명하였다는 보고를 하였습니다. 이에 저는 다른 참모들이 있는 자리에서 일제 청탁에 휘둘리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다는 우려의 말을 했습니다.

3. 통역병에 대한 청탁 건
미신병교육 수료식에 400여명의 가족분 중에 서군 가족분들도 오셨단 얘기를 듣고 청탁 관련 참모모보글ㄹ 의식하여 부대장 인사말 및 부대소개 시간에 청탁하면 안된다는 내용을 강조해 당부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일부 매체에서 보도된 것처럼 서군 가족분들에게만 한 것이 아니었고 서군의 가족분들을 별도로 접촉하지 않았습니다.

4. 동계올림픽 통역병에 대한 청탁 건
국방부로부터 통역병 선발한다는 공문이 하달되자 참모들로부터 **서군과 관련하여 여러번 청탁 전화가 오고 2사단 지역대에도 청탁 전화가 온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에 부하들에게 나중에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지역대별 추첨으로 통역병을 선발하도록 지시를 했습니다. 이후 제가 2사단 지역대에 가서 서군을 포함한 지원자들을 모아놓고 제비뽑기로 선발했습니다.

5. 신원식 의원 관련 건
일부 언론에서 저와 신원식 의원과의 관계에 대하여 특수관계라고 잘못 언급하고 있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힙니다. 신의원과 저는 3사단장과 참모장으로 2011년 1월 말부터 4월말까지 약 3개월을 같이 근무했습니다. 34년의 군생활중 같이 근무한 수백명중 한분입니다. 그 이후로 연락이 없이 지냈고 이번 일로 인해서 거의 9년만에 통화를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제가 과거 지휘를 했던 한국군 지원단에서 일어난 일로 국민여러분들게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또한 제 전우들이 이런일을 겪게 되어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 사건이 더 이상 정파싸움 되지 말고 군의 청탁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군 관련 인원은 보호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이 사건이 정의롭고 공정하게 해결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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