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휴가’ 논란 속 검사들에 이메일…“檢 개혁 완수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1일 20시 30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9.10/뉴스1 © News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9.10/뉴스1 © News1
“태풍이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바람 불어보는 가을의 문턱입니다…맑은 가을 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시길 바라며…”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11일 전국 검찰청 직원들에게 내년부터 시행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 시행령과 관련한 당부사항에 대한 이메일을 보냈다.

추 장관은 “국민의 시대적 요구는 해방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검찰 개혁을 제대로 완수해 달라는 것”이라며 “모든 검찰 구성원은 새로운 형사사법시스템이 조기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메일에서도 추 장관은 아들 서모 씨(27)의 카투사 복무 당시 특혜 휴가 의혹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서 씨가 카투사로 복무할 당시인 2017년 6월 추 장관의 보좌관이 미 2사단 지역대 지원장교에게 전화를 하고, 추 장관 부부 중 한 명이 국방부에 민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추 장관은 직접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추 장관은 7일 법무부를 통해 “사건과 관련해 일절 보고받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보고받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만 냈다. 10, 11일 추 장관의 출근길에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앞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이 “직접 전화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을 부탁한다”고 물었지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9일엔 기자들을 피해 뒷문으로 청사를 빠져나와 차량에 탑승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이 아들의 부대 미복귀 문제 무마에 관여한 바가 없느냐고 묻자 추 장관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추 장관은 이달 1일에도 “보좌관이 뭐 하러 사적인 지시를 받고 하겠느냐”며 당 대표 시절 보좌관이 군에 문의 전화를 한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그 다음 날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추 장관의 보좌관으로부터 “병가를 연장해줄 수 있냐”는 전화를 받았다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추 장관은 그 뒤부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추 장관 아들의 변호인단이 대응에 나섰다.

다만 14일부터 국회 대정부질문이 시작되는 만큼 추 장관이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서 씨의 변호인 현근택 변호사는 11일 “아마 모든 상임위나 모든 부처의 질문이 추 장관에게 집중될 텐데 그런(유감 표명) 표현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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