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ARF서 남북미 대화 재개 필요성 강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남북미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외교부 제공)© 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남북미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안보관련 다자협의체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한반도에서 오래 지속된 불신이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렵지만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ARF 차원에서도 조속한 대화 재개를 통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단합된 메시지가 발신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북협력은 한반도 평화의 초석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새로운 안보 상황 하에서 Δ방역 Δ보건의료 Δ산림 Δ농업기술 분야에서의 남북협력사업 제시 등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진전 노력을 설명했다.

참가국 장관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역내 평화와 안정과도 긴밀히 연결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조속한 대화 재개와 남북 정상 간 합의 사항·유엔안보리 결의 이행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강 장관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항행의 자유와 상공비행의 자유를 지지하는 우리의 일관된 입장을 표명하면서 비군사화 공약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얀마 라카인 문제에 대해서는 방글라데시에 거주 중인 난민들의 안전하고 자발적이며 존엄한 귀환을 위한 환경 조성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난민들을 대상으로 올해 550만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화상회의로 진행된 ARF에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미국, 중국, 일본, 북한 등 27개국이 모두 참석했다. 다만 지난 9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남중국해와 홍콩 문제 등을 놓고 공개 설전을 벌였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불참했다. 대신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리선권 외무상 대신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가 대리참석했다. 안 대사는 아세안 담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국 장관들은 코로나19 대응과 회복을 위해서 다자 차원에서의 보건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정보 공유, 우수사례 경험 공유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의 공정한 분배 문제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특히 ARF가 새로운 도전과제이자 안보문제인 코로나19 논의를 위한 유용한 매커니즘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날 ‘감염병 대응 협력 관련 성명’을 채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성명은 Δ감염병에 대한 효과적 공동 대응을 위한 정보 공유 Δ공평·공정한 백신 접근권 보장 Δ시장 개방 및 공급사슬 연계성 유지와 필수 인력 이동 보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강 장관은 ARF 내 ICT 및 사이버 안보 협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2021년 ARF ICT 안보 회기간 회의에 공동 의장국을 맡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아울러 내년 4월 서울에서 개최될 ‘유엔 평화유지 외교장관회의’에 ARF 회원국들의 참여와 지지를 요청했다.

참석국들은 이날 향후 5년간 ARF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하노이 액션플랜 II’도 채택하고, 신뢰구축 및 예방외교 활동 등 ARF를 통한 협력이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지속해줄 것을 희망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과 역내 정세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제 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제 사회의 의지를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