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창업자 출신 의원들 “이상직, 모든 짐 직원들에 떠넘겨”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14일 14시 28분


"가족들 안위 내팽개친 비정한 부모의 모습"
"모든 의혹에 대해 숨김없이 진실 밝혀달라"
"사법당국, 관련 의혹들 철저하게 조사해야"

국민의힘 창업자 출신 의원들은 14일 최근 600명이 넘는 임직원에게 해고 통보가 이뤄진 이스타항공 사태와 관련,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가족들의 생계나 안위를 내팽개친 비정한 부모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창업자인 저희는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영·최승재·한무경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는 창업자다. 지금은 국회에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 손으로 일군 기업에서 직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기업의 대표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들은 “직원들을 갑·을의 관계로 보지 않고 동반자로서 끝까지 함께 간다는 책임의식이야 말로 창업자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스타항공 창업자인 이상직 의원은 달랐다”며 “직원들은 힘겹게 하루를 버텨내고 있는데 집권 여당의 재선 의원이자 212억원의 재산을 신고한 이 의원은 모든 짐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처럼 공공의 책임의식이 없는 분에게 어떻게 국정을 다루는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스타항공 창업자 일가가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회사와 대표를 믿고 함께해 온 직원들의 노력과 열정 때문이라는 것을 이상직 의원은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상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에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이스타항공 창업자인 이상직 의원은 법적·도의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사태를 끝까지 해결하라. 편법 재산 대물림과 차명주식 논란, 각종 횡령 등 모든 의혹과 고발 사건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또 “이낙연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인 이스타항공 창업자 일가의 행태가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노선에 부합하는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정부와 사법당국은 이스타항공 사태와 관련한 각종 의혹과 고발 건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 및 수사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창업자로서 어려움에 빠진 이스타항공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다만 현직 국회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조심스러웠다”며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인된 사실만 보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항공산업의 독과점을 깨뜨려 국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게 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창업했던 이스타항공은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선도하면서 중소기업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남북교류의 교량 역할도 마다하지 않은 기업”이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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