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워드 신간 ‘격노’서 일화 소개
2018년 방북 앤드루 김, 금연 권해… “맞는 말” 리설주가 분위기 풀어
정의용 방북때도 비슷한 상황 연출
2018년 5월 9일 북한 평양에서 앤드루 김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 센터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에게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2018년 비슷한 시기에 평양을 찾았던 한국과 미국의 방북 대표단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금연을 권유했다는 얘기가 나와 그 배경과 진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본보가 입수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저서 ‘격노’에는 2018년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 담배에 얽힌 에피소드가 소개됐다. 김 위원장이 미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자 앤드루 김 당시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담배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는 것.
그러자 배석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마비된 듯 얼어붙었다고 한다. 신격화된 북한의 최고 지도자에게 조언이나 권유는 ‘금물’이었기 때문. 그러자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나서 “맞는 말이다. 나도 남편에게 흡연의 해로움에 대해 말한다”고 하면서 어색했던 분위기가 누그러졌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2018년 4월 북한을 찾은 한국 특사단의 만찬 자리에서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담배는 몸에 좋지 않으니 끊으시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고 이에 김영철 등이 긴장하자 리설주가 나서 “담배를 끊기를 부탁하지만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해 분위기가 풀렸다고 당시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당시 청와대는 해당 보도를 부정하지 않아 정 전 실장의 금연 권고 에피소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한 달 사이에 한국과 미국 측 인물이 번갈아가며 김 위원장에게 금연을 권고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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