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아들 의혹 ‘민망하다’던 丁총리 “정쟁 그만두고 국정 논의”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5일 19시 38분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0.9.15/뉴스1 © News1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0.9.15/뉴스1 © News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가 ‘엄호’에 나선 민주당과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해당 의혹에 대해 ‘민망하다’며 거리를 둔 정 총리는 이번 주 대정부질문에서 “해임을 건의할 생각 없다”, “정쟁을 그만두라”며 변화된 기류를 보였다.

정 총리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양기대 민주당 의원이 ‘야당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과 관련해 무분별한 의혹을 계속 제기하니까 속상하고 답답하지 않나’라고 묻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뿐만 아니라 국가적 어려움이 산적해 있는데 제발 정쟁은 그만두고 국정을 건설적으로 논의하는 그런 국회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을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대상이라기보다 ‘정치적 분쟁’으로 간주한 셈이다.

정 총리는 전날(14일)에도 야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미애 장관 해임을 건의할 생각 없나’라는 질의에 “경질될 이유를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판단을 할 근거는 없다”고 일축했다.

또 추 장관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입장문에 대해 “진실이라고 믿는다. 특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 관련 의혹을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그럴 정도로 이게 국익에 큰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총리가 지난 11일 방송 인터뷰에서 “민망하다”며 추 장관과 거리를 둔 점을 고려하면 달라진 기류다. 당시 정 총리는 “제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고 국민 생각이 중요하다. 저와 같은 국무위원 자녀 문제로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민망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관련 의혹에 부정적인 국민 여론을 살피면서 에둘러 유감을 표현한 것이다.

이는 분분하던 여권이 ‘추미애 지키기’로 입장을 정리한 영향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며, 검찰개혁을 막으려는 정치공세로 판단하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침묵을 깨고 “야당이 정치공세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사실로 대응하고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이날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 아들 의혹 문제는 실체적 진실이 다 밝혀졌다고 생각한다”고 못 박고는 “최초 제보자의 주장 자체가 사실관계 성립이 어려운 착각이거나 오해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은 나아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박근혜(전 대통령)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역사반동”이라고까지 주장했다.

이렇듯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추 장관 지키기에 나선 상황에서 정 총리는 16일과 17일 대정부질문에서도 관련 의혹에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 등에 현안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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