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잘못 없단 식으로 옹호하는 것 보고 참 실망해"
국민의힘, '드루와 특위'·윤미향 윤리위 제소 등 총공세
朴의장·丁총리 중재 시도…野 '발목 잡기' 프레임 부담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낙연 대표께서 취임한 지 얼마 안돼 말씀드리지 않으려 했지만, 추미애 장관이 잘못 없단 식으로 옹호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크게 실망했다”고 언급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1일 취임한 지 2주 만에 야당 지도부로선 처음으로 실망감을 표시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이낙연 대표 체제 하에서도 여야 간 협치는 당분간 보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낙연 대표는 취임 당시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정책에서의 협치는 쉽게 이뤄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총선 공약 공통부문 입법화, 국회 내 4개 특위 구성 등을 함께 처리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가 동의하면서 국회 윤리특위가 재가동되는 등 여야 간 협치의 물꼬를 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추 장관 아들의 군휴가 의혹, 윤영찬 의원의 ‘포털 외압’ 논란, 윤미향 의원의 기소 등 여권발 악재 속에 “사실관계는 분명하다”며 추 장관을 옹호한 이 대표의 발언이 나오자 야당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당분간 협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신속한 합의 처리 대상이었던 4차 추경에도 ‘통신비 2만원’ 등을 이유로 제동을 걸고 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아쉬울 것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여당이 난관에 직면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정 평가는 지난 주 대비 1.9%p 상승한 50.0%(매우 잘못 35.3%·잘못하는 편 14.8%)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33.4%를 기록해 국민의힘과 격차가 0.7%p로 좁혀졌다.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여당의 포털 장악 의혹을 파헤치는 ‘드루와 특위’, 윤미향 의원의 윤리위 제소 추진 등 전방위 공세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아직 협치 가능성을 닫기엔 섣부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10일 주최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회의에서 “국민 통합과 협치의 마중물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한만큼, 야당으로서도 대여 공세로만 일관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칫 여당의 ‘발목 잡기’ 프레임에 걸려들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오는 22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단과 회동을 갖고 여야 간 협치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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