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秋아들 위국헌신 몸소 실천” 파장
‘카톡휴가’ 이어 쿠데타-安의사 거론… 민주당 의원들 ‘秋아들 구하기’
윤봉길 손녀 “독립운동가들이 이런 모습 보려고 헌신했을까”울먹
국민의힘 “인내의 임계치 넘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도가 지나친 발언들이 사태를 오히려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의 ‘추 장관 감싸기’는 전날 김태년 원내대표의 ‘카카오톡으로 휴가 연장 가능’에 이어 16일 홍영표 의원의 ‘쿠데타 세력의 공작’ 발언, 박성준 원내대변인의 오후 논평으로 정점을 찍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서 씨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했다. ‘엄마 찬스’ 논란에 휩싸인 서 씨를 급기야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의사 반열에 올린 것이다. 이를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전화로 휴가 연장해 달라고 했느냐”, “안중근 의사를 욕보이지 말라”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은 “참담하다”고 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그는 “안중근 의사의 이름이 가볍게 언급되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참담한 마음으로 하겠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관련 질의를 시작했다. 이어 “추 장관 아들이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아주 거룩한 일을 했다고 하는데 후보자 생각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서 후보자는 난처한 표정으로 “(서 씨가 군에) 갈 수 있으니까 갔다고 생각한다”고만 했다. 윤 의원은 상기된 표정으로 서 후보자에게 “저의 절규를 기억해 달라”고 당부하며 5분간의 질의를 마쳤다.
파문이 커지자 박 원내대변인은 해당 문장을 삭제한 수정 논평을 낸 뒤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원내대표 출신 홍 의원은 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추 장관 관련 의혹을 제기한 야당을 지적하다가 “옛날에 민간인 사찰 공작하고, 쿠데타도 일으켰던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에 예비역 중장인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쿠데타 세력이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누가 공작을 했다는 것인지 분명한 해명을 들어야 한다”고 반발했고, 3성 장군 출신인 같은 당 한기호 의원도 “5·16(군사정변) 때 신 의원은 중학생이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예단을 해 쿠데타 세력이라고 얘기하면 우리 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결국 홍 의원은 “개인을 지목해 쿠데타에 직접 참여했다는 의도는 아니었다. 유감 표명을 한다”고 말했다.
야권은 이런 민주당을 향해 “대국민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용비어천가’가 나온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여당의 ‘추미애 구하기’ 선동 추태가 인내의 임계치를 넘었다”고 했다. 안중근 의사와 같은 순흥 안씨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하실 일”이라며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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