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이후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24기 중 14기에서 공극(구멍)이 총 332개 발견됐고, 이중 79%가 전남 영광의 한빛 3·4호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상희 국회 부의장(4선·더불어민주당)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동 원전 24기 중 58%인 14기에서 지금까지 332개의 공극이 발생했다.
이 중 한빛 3·4호기에서 264개(79%)의 공극이 발생했고, 가장 큰 공극의 크기는 157㎝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빛 3호기는 1989~1995년, 4호기는 1989~1996년 건설됐다.
최근 원안위는 한빛 3·4호기 공극 원인에 대해 공기 단축을 위한 야간 부실공사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공극이 발생한 원자로 격납건물은 원자로와 원자로 냉각재계통이 설치된 콘크리트로, 원자로 사고시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건물이다. 내부철판(CLP)은 원자로 격납건물의 방사능 유출 방지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올해 7월 기준 공극 보수 원전별 추정비용에 따르면, 내부철판(CLP) 점검 및 보수, 콘크리트 보수 비용으로 최소 1957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빛 3·4호기에만 736억여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김 부의장은 “한빛 3·4호기에서 공극이 다수 발생됐다는 것은 시공사의 부실시공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다. 2017년 5월 처음 공극이 발견된 후 3년이 지난 지금, 시공사의 대책 마련 속도가 대단히 더디다”며 “한빛 3·4호기를 시공한 현대건설 등 관련사는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고리 4호기, 한빛 1호기, 신한울 2호기에 대한 공극 점검이 오는 12월에야 완료된다. 공극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내부 점검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며 “제대로 된 원인규명, 보수공사를 포함한 시공사의 책임있는 대처와 안전성 강화 대책으로 원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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