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튜브에서 운영하는 채널을 통해 태풍 여파로 수해 복구가 한창인 내부 사정을 자세히 전해 눈길을 끈다.
북한의 유튜브 계정 ‘Echo of Truth’는 20일 자 영상에서 최근 연이은 태풍으로 수해 복구가 한창인 내부 소식을 유튜버 ‘은아’를 통해 브리핑 형식으로 전했다. 은아는 영어로 소식을 전했으며 영상은 영어, 북한말 자막과 함께 게재됐다.
그는 세계적인 대유행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올해 세계가 직면한 가장 최악의 사태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연속적인 자연재해를 보면서 “너무 이른 단정이었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모든 조선(북한) 사람들의 관심은 태풍의 피해를 가시는 데 있다”면서 북한 당국은 “추진 중에 있던 전반적인 연말 투쟁 과업들을 고려하고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올해 초부터 국경을 봉쇄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이 최근 수해 상황을 더 최악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제 한 달도 못되어 우리는 당 창건 기념일을 경축하게 되며 당 제8차 대회까지는 세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인민들이 한지(寒地)에 나앉은 상태에서 이 명절을 맞이하게 할 수는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오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10일)까지 모든 수해 복구를 마무리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를 상기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아울러 은아는 지난 6일 공개된 김 위원장의 공개서한을 두고 “이례적이며 진정 어린, 감동적인 서한”이라며 이를 계기로 평양당원 1만2000명이 함경남북도 피해 지역에 각각 투입된 사실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서한에서 태풍 피해 상황을 전하며 수도 당원들이 나서서 도와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것이 조선 사람들이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을 막아오고 고난을 뚫고 온 비법”이라며 “조선 사람들은 평온한 때에도 모든 것을 함께하며 어려울 때에는 더 굳게 뭉친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유튜브에 공개적으로 이 같은 영상 게재한 것은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수해 복구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또 올해 성과 결산일로 정한 당 창건 기념일과 내년 1월 당 제8차 대회를 얼마 남기지 않고 결속력을 높이려는 차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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