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가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사태’는 부와 계급을 대물림하는 사회 엘리트의 질주를 보여줬으며, (이런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조 후보자가 과거 여권 인사 옹호 발언 등에 대해 입장을 바꾸자 민주당 의원들의 질타가 나오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해 9월 조국 사태에 대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언론에 기고한 것을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따져 묻자 “교육 불공정 시비가 비단 조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엘리트들의 문제이고, 사회적 반성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쓴 글”이라고 해명했다.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댓글을 조작한 김동원 씨는) 악의로 접근한 선거 브로커”라며 김경수 경남지사를 감쌌다는 지적에 대해 조 후보자는 “선거운동의 자유가 보장되지만 그런 유의 선거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차원에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수는 피해자냐”고 하자 “그렇지는 않다”고도 했다.
조 후보자는 또 2010년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의 조사 결과에 대해 조 후보자가 “친환경 어뢰를 개발했다는 개그”라고 페이스북에 쓴 것을 놓고 야당이 “천안함 폭침은 누가 저질렀느냐”고 묻자 “정부 의견을 수용하고 있다. 정부가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하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또 “제 발언이 장병 유가족에게 상처가 됐다면 유감이며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김 지사 등에 비판적인 후보자의 발언이 이어지자 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중립을 지키면서 답변하라”고 소리쳤다. 같은 당 이해식 의원은 “야당이 문제를 삼는 족족 마치 옛날 발언이 잘못된 것처럼 답변하는 것이 어색하다”면서 “변명조로 말하지 말고 과거 발언에 좀 당당해지시라”라고도 했다. 양기대 의원은 “술에 물 탄 듯이 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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