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드라이브 스루 집회, 방역 방해 안 되면 허용해야”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9월 24일 09시 49분


정부 “어떤 방법으로도 개천절 집회 용납 않겠다”
보수단체, 집회 중단선언…“덫에 걸리지 않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시스
다음 달 3일 개천절 서울 도심 집회를 차량을 이용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하자는 보수 측 주장과 관련해, 여권 인사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방역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의 정치적 표현이라면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23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집회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감염을 최소화하거나 위험성이 없는 방법이라면 집회 표현의 자유를 막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면으로 아주 밀착해서 대대적으로 모이는 것은 이웃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집회 시위라고 하는 것은 누군가한테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지지를 획득하려고 하는 거지 화풀이하겠다 그런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반면, 정부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개천절 집회도 불허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총리는 24일 “개천절 전후로 광화문에서 집회를 하겠다는 국민이 있다. 그들도 소중한 국민이지만, 정부는 광화문에서의 개천절 집회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해왔다”며 “어떤 이유로도, 어떤 변형된 방법으로도 광화문 집회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개천철 광화문 집회를) 원천 차단하고, 그게 안 되면 법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를 강력하게 취하겠다”며 “법을 지키지 않는 분은 누구든지 책임을 단호히 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부 보수 단체는 개천절 집회 중단을 결정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서경석 목사, 이계성 대한민국 수호 천주교모임 회장, 웅천스님 등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입장문에서 “10월 3일 광화문집회의 중단을 선언한다”며 “문재인 정권의 악행과 과오에 대한 분노를 표출시키더라도 정부가 쳐놓은 코로나의 덫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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