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북한군의 우리 국민 피살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실종 후 피살 확인까지) 사흘간 무슨 일을 했는지 분초 단위로 밝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뭐가 다르냐”면서 문 대통령의 행적을 문제 삼고 나섰다. 정치권에선 “사살 첩보가 청와대에 들어간 뒤부터 10시간이나 지난 뒤 대통령에게 첫 대면 보고됐다는 ‘문재인의 10시간’이 정기국회 쟁점”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과의 조찬 회동에서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도 구출 지시를 안 내렸고 두 아이 둔 가장이 살해당하고 불타는 6시간동안 바라만 봤다”면서 “문 대통령 스스로 이 사태의 진실에 대해 티끌만큼의 숨김없이 소상히 국민께 밝히고, 21일부터 사흘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초단위로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비대위원들과 당 외교안보특위위원 긴급간담회를 열고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북한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진상규명 대상으로 △정부가 21일 사건을 처음 인지했지만 사흘 뒤인 24일에 공개한 이유 및 대통령의 ‘종전선언’을 강조한 유엔연설과 연관성 여부 △대통령의 최초 인지 시점과 구출지시를 내리지 않은 이유 △긴급 장관회의 10시간 뒤에야 대통령에게 보고한 이유 등을 꼽으며 문 대통령의 행적을 밝히는 데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23일) 새벽 1시에 긴급 관계장관회의가 청와대에서 열리는데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심야회의를 하는데 대통령은 주무셨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또 국회 본회의에서 국무총리과 관계 장관들을 상대로 이 사건과 관련한 질의를 하자며 긴급 현안질문 요구서를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문 대통령을 향해 “(관계장관 회의 종료) 7시간 후인 23일 오전 8시30분에야 보고를 받았다니 대통령이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장관 회의를 소집할 정도였다면 가장 먼저 했어야 할 일은 종전선언 메시지를 담은 유엔연설의 전면 중단이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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