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 국민 사살]새벽 장관회의 이어 오전-오후 찾아
일각 “공개 내용-시점 조율” 의구심
서욱 “대통령 지시 못받아” 국회 답변
서욱 국방부 장관이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 씨(47)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다음 날인 23일 하루에만 청와대를 세 번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군이 언론에 이 씨의 실종 사실을 알리면서도 생사 여부는 함구한 날이다. 군은 24일 오전에야 이 씨의 사살 및 시신 훼손 사실을 공개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22일 이 씨의 사망을 인지한 청와대와 국방부가 발표 시점이나 내용 등을 놓고 의견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서 장관은 23일 오전 1시부터 2시 반까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오전 7시경 청와대를 다시 찾았다. 이후 노 실장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오전 8시 반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씨의 피살 경위를 처음으로 대면 보고했다. 서 장관은 이날 오후 1시 반 국방부가 언론에 이 씨의 실종 사실만 공지한 뒤 또다시 청와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서 장관은 오전 방문과 달리 일부 군 관계자들과 함께 청와대 내부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건 발생 당일인 22일에는 청와대를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서 장관이 유독 23일에 집중적으로 청와대를 찾은 것.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은 “통상 군의 주요 사안의 경우 청와대의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언론 대응 절차 등이 당연히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서 장관은 24일 긴급 소집된 국회 국방위원회에 참석해 북한 측이 실종된 이 씨를 발견했다는 첩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면 보고된 22일 오후 6시 36분 이후 ‘대통령이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확인을 해보겠다. 제가 직접 지시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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