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 씨가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목포항에 도착했다. 전남 목포 서해어업관리단을 떠난지 11일 만이며, 실종 사고 발생 6일 만이다.
서해어업관리단에 따르면 인천 해양경찰의 조사를 마친 무궁화 10호가 지난 26일 오전 8시 소연평도에서 출항해 약 15시간만인 27일 오전 11시 30분 전남 목포 서해어업관리단 전용부두에 도착했다.
A 씨와 함께 승선했던 동료 공무원 15명은 입항 절차 등을 거쳐 서너 시간쯤 뒤에야 배에서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선 뒤에는 즉시 귀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건강에 이상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상당히 지쳐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궁화 10호는 지난 16일 A 씨를 포함한 승선원 16명을 태우고 어업관리를 위해 목포항에서 떠났다. A 씨가 당직 근무 도중 실종된 지난 21일 이후 소연평도에서 2.2㎞ 떨어진 해상에 정박한 채 머물러 왔으며 지난 이틀 간 해양경찰 조사를 받았다.
해경은 수사관 7명을 투입해 동료 진술과 당시 증거 자료 확보 등을 중점으로 A 씨의 실종 당시 행적을 조사했다. 또 A 씨가 실종 직전 타고 있던 무궁화 10호와 13호에 있는 컴퓨터를 대상으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며 북한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16일 출항 당시 정상 작동됐으나 18일부터 고장 난 선내 CCTV 2대에 대해서는 복원 작업을 거쳐 고의 훼손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해경은 무궁화 10호에 대한 추가 수사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A 씨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수색 범위는 연평도 서방부터 소청도 남방 해상까지이며 해경과 해군의 함정 29척과 어업지도선 10척 등 총 39척, 항공기 6대가 투입됐다. 옹진군 등도 어업지도선 10척을 수색에 동원했다.
해경은 A 씨의 시신이나 소지품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 남쪽 지역으로 떠내려올 가능성에 대비해 수색하고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