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 국민 사살]
“정부 뭘했나” 국민청원도 줄이어… 靑관계자 “이미 입장-경위 다 밝혀”
국민의힘은 2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의 공무원 총살 사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시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도 ‘대통령의 24시는 공공재’라고 했다. 국민은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24시간 동안 조치를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참담한 국민 앞에 청와대는 명명백백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대한민국 대통령을 찾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지금 어디 계신건가요’라고 쓰인 피켓을 번갈아 들고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이날 시위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곽상도 전주혜 배현진 의원, 주 원내대표, 최승재 의원 순으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현장을 찾아 힘을 실었다. 김 위원장은 “김정은이 사과한다는 전문 하나를 보고 여권이 감격한 사람들처럼 행동을 취하는데, 왜 그런 자세를 취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도 “문 대통령, 국군 통수권자라면 국민에게 사과하라. 북한 김정은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하라”며 “북한 땅 아니면 바다에 있을 ‘미귀환’ 우리 국민을 이 땅으로 데려오라”고 촉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는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의 ‘코멘트’를 들었을 뿐”이라며 “국민은 대통령의 사과와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했다.
야당은 물론이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씨 피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에 거주 중이라는 한 30대 남성은 “대체 우리나라 국민이, 두 아이를 둔 40대 가장이, 동물에게 저질러져도 참혹하다 여길 일을 당하는 동안 대한민국 정부와 대통령은 무엇을 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 이념과 국제 정세의 흐름 속에서 저 또한, 제 가족 또한, 제 이웃 또한 이렇듯 버려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두렵다”고도 했다.
이 밖에 “휴대전화 요금 2만 원 안 받아도 되니 죽은 공무원 다시 살려내라”며 “국민의 생명이 끊어지는 순간 그저 보고만 받고 넘겨버린 대통령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주장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미 문 대통령은 입장을 밝혔고 관련 보고 경위도 투명하게 공개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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