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경위와 상관없이 희생자에 깊은 애도와 위로 말씀 드린다”면서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를 “매우 이례적”이라며 추켜세워 논란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보좌관(수보) 회의에서 “분단 상황이라 해도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 발생해 정부로서 대단히 송구하다”고 “이같은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과 함께 생명보호를 위한 안보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전한 것에 대해 각별히 받아들인다. 직접 사과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매우 이례적이다”면서 “김 위원장도 심각하고 무겁게 여기고 남북 관계 파탄으로 가지 않는 마음을 확인했다. 이번 사태의 해결이 남북 관계 미래에도 도움되길 바란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사실 관계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가 단절되면 문제를 풀 길이 없다”면서 “비극적 사건이 사건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대화 협력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에서 가장 아쉽게 부각된 건 군사통신선이 막혀있는 현실이다”면서 “군사통신선을 통해 연락과 소통이 돼야 우발적 충돌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북측에 군사 통신선 재가동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이모 씨가 실종됐다. 다음날 북방한계선(NLL)너머 지역에서 발견된 이 씨는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한편 이날 수보회의에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안보실장, 정만호 소통수석, 김종호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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