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중장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 힘 의원은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북한의 통보문에 “새빨간 거짓말이다.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은 다 안다"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여당의 월북 주장에도 의문점을 드러냈다.
한 의원은 2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합참·해경 방문 결과와 36년간의 군 복무 경험을 토대로 “허구를 밝힌다"라며 문답 형식으로 장문의 분석글을 올렸다.
● 北 “80m에서 물었더니 ‘대한민국 아무개’…”
한 의원은 북한의 이런 주장에 “북한군 함정은 동력선으로 엔진이 가동되고 있었다. 파도는 약 1m쯤이었다. 표류 자는 탈진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80m 떨어진 거리에서 파도 소리와 함정 엔진 소음 상태에서 대화했다는 것은 정말 기가 막힌 새빨간 거짓말이다"라고 했다. ● 엔진 있는 동력선 앞에서 탈진 자가 도망가려 했다?
그는 “말도 좀 비슷하게 해야 믿든지 말든지 하지. 40~50m에서 10여 발을 쐈다? 배는 출렁거리고, 야간이라서 조명등밖에 없는 상태에서 표류 중인 실종자도 부유물과 함께 흔들리고 있는데 40~50m 이격 거리에서 사격하겠나?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은 다 안다. 50m 야간 사격도 얼마나 잘 안 맞는지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바로 코앞에 놓고 쏜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 시신 아닌 부유물에 기름을 붓고 불태웠다 ?
한 의원은 “시신도 후 구명의를 입고 있어서 총에 맞아도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 결국은 시신도 부유물이었고, 기름도 10m 떨어진 곳에서는 기름을 부을 수 없다. 40분간 불탔다면 기름도 많은 양을 부은 것이다. 시신을 태우지 않고 부유물만 태우는 데는 40분이 걸리지도 않는다. 바로 배 옆에 놔 놓고 불을 붙였다"라고 분석했다.
● 함정 정장이 저질렀다?
이에 대해선 “어찌 초급간부가 생명을 앗아가는 살해와 시신 불태우기를 할 수 있겠나? 태영호 의원과 지성호 의원은 북한 체제에서는 해군 사령관도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결국은 김정은만이 지시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했다.
● 그는 정말 월북을 하려 했을까?
한 의원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월북’도 알 수 없는 일”이라며 “해경에서는 510호 함정에서 구명조끼가 없어졌는지 알 수 없다 했고, 구명튜브도 없어진 것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월북할 사람이 구명조끼도 구명튜브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나?”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총을 들이댄 군인 앞에서 살기 위해서는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월북했다 안 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데 해수부와 해경이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 죽임을 당한 사람에게 씌우는 것이라면 천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또 “북한에서 살기 위해서 월북했다는 사람을 무참히 살해했을까 하는 의아심을 갖게 한다"라며 “진짜 월북했다고 밝혔는데도 쏴서 죽였다면 이런 놈들의 사과가 사과인가? 그 말에 희희낙락하는 민주당은 사람의 피가 흐르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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