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北통지문에 모순 여러 개…‘월북’ 주장은 가설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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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9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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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국민의힘은 29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보내온 통지문에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여러 군데 확인된다며 정부가 명확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황희 의원이 “월북이 사실로 확인돼가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가설에 불과하다”며 “최악의 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통지문 내용을 반박했다.

전날(28일)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보고를 받은 TF는 ‘시신 없이 부유물만 태웠다’는 통지문 내용이 거짓이며, 사격 및 소각은 최소한 해군사령부 지시 하에 일어난 일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에서 출동한 함정은 엔진이 가동 중인 상태였고, 바다의 소음까지 있는 상황에서 80m 거리에서 신원을 확인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근접해서 관찰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데, 기진맥진한 조난자와 80m 떨어진 거리에서 묻고 답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북한의 통지문 내용을 지적했다.

통지문에 공무원을 40~50m 떨어진 거리에서 사격했다고 한 데 대해서도 “야간에 불빛에 의존해서, 파도가 치는 상황에서 부유물과 흔들리고 있는 대상을 40~50m 거리에서 사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보다 훨씬 근접했을 것”이라고 했다.

‘시신 없이 부유물만 소각했다’는 통지문 내용에 대해 TF는 “시신일지라도 구명의를 입고 있어서 총을 맞아도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며 “결국 기름을 붓기 위해서 근접한 것이고, 이후 부유물과 함께 시신에 불을 붙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약 40분간 탔다는 건 상당히 많은 양의 기름을 부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TF 팀장이자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40분 동안 타려면 상당한 양이고, 부유물 하나로는 40분 동안 타지 않는다”면서 “결국 시신과 함께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TF는 “합참은 여당 의원이 이미 밝힌대로 이번 사건이 최소한 (북한) 해군사령부의 지시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확인했고, 북한이 우리 국민의 시신을 훼손했다는 내용도 재확인했다”며 “(통지문에는) 이번 만행이 경비 정장의 결심 하에 이뤄졌다고 했지만, 북한과 같은 독재 체제에서는 어떤한 중간제대 책임자도 없이 (정장이) 이런 명령을 내릴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국 사과문이라고 하는 전통문(통지문)은 거짓으로 가득찬, 대한민국을 기만한 문서”라고 비판했다.

북한이 지난 27일 북방한계선(NLL)을 남측이 침범하고 있다며 반발한 데 대해서는 “합참에서는 ‘전혀 근거 없는 허위선전’이라고 해명했다”며 “어떤 수색함정도 NLL을 넘지 않는다고 확인해줬다”고 정리했다.

TF는 황희 민주당 의원이 공무원의 월북을 사실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재차 반박했다. TF 소속인 하태경 의원은 “이건 추측”이라며 “국방위에서 비공개 보고를 황 의원과 같이 들었는데, 결정적 물증 없이 가설에 불과한 것을 사실이라 단정한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월북 증거라고 하는) 네 가지 중 확실한 건 하나, 북한군에서 오고간 이야기”라며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 (월북이라는) 피해자의 이야기를 액면 그대로 사실이라고 단정하는 건 굉장히 치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방부로부터 ‘몸에 연유(燃油)를 발랐다’는 내용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TF 소속 의원들은 “북한은 기름을 통칭해 ‘연유’라고 하고, 이를 손으로 바른 건지 부은 건지는 부차적 표현”이라며 시신을 직접 태운 것이 사실이라는 데 다시 무게를 실었다.

하 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발표는 국방부의 발표와 내용적으로 똑같은 것”이라고 했다. 조태용 의원은 “국방부와 발표 내용과 북한의 전통문 내용이 다른데, 군의 입장은 당초 ‘시신을 불태웠다’는 (국방부) 얘기가 정확하다는 게 현재의 판단이라고 부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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