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유명희, WTO 발전시킬 최적임자라 생각"
'힘 실어주기' 나선 文…지난달 24일에도 서한 보내
"독일 통일 30년, 우리에게도 영감주는 의미있는 날"
메르켈 "韓, 통일 꿈 잘 알아…코로나 대처에 큰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당일인 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 통화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부터 20분 동안 정상 통화를 갖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도전하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독일 측의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전화 통화를 제의한 것은 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한국의 유 본부장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드리기 위해서”라며 “한국은 자유무역질서 속에서 성장해왔고 다자무역체제의 수호와 발전이 WTO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본부장은 이러한 신념을 실현할 수 있는 비전과 역량을 갖추고 있고 WTO를 발전시키고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라 생각한다”며 독일 측의 지지를 호소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한국의 유명희 후보가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로 보고 있다”고 화답했다.
유 본부장은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와 스웨덴 등을 돌며 유럽연합(EU) 지지 확보를 위한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다.
EU 내 영향력이 높은 독일의 지지를 반드시 얻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추석 당일 이뤄진 정상 통화는 유 본부장에 대한 ‘힘 실어주기’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에도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메르켈 총리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날 통화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공조 및 양국 관심 현안들이 논의됐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양 정상이 정상 통화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3일 독일 통일 30주년을 맞이하는 것을 축하하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는 의미있는 날”이라고 평가했다.
또 “코로나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다시 악화하면서 우려가 크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동안 총리 리더십 하에 독일이 코로나 대응에 있어 모범이 되어온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인류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통일 30주년에 뜻깊은 감회를 갖고 있다, 한국이 통일에 대해 꾸는 꿈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대하게 독일통일 30주년 행사를 치르고 싶었으나 코로나 때문에 그러지 못해 유감”이라면서도 “코로나 확산을 막아온 한국의 대처 방식에 큰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최고명절 추석에 통화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코로나가 진정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오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한국의 최고명절인 추석을 맞이한 것을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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