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北총격·추미애 공세…“법원 ‘집회 허용’ 존중”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일 14시 44분


연휴 셋째날 오전 비공개 화상 의원총회 약 90명 참여
주호영 "대통령, 北 만행 일언반구조차 않아…추안무치"
"정권이 헌법마저 통치 도구로…남은 건 국민 저항권"
"개천절 드라이브스루 불참…정부, 법원 판단 존중해야"

국민의힘이 추석 연휴 셋째 날인 2일 비공개 화상 의원총회까지 열며 정부 여당에 대한 총공세를 펼쳤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90명가량의 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비공개 화상 의원총회에서는 북한의 어업지도원 사살 사건에 대한 정부 대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 관련 거짓 해명에 대한 규탄이 이어졌다.

배현진·최형두 원내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우리 공무원을 총살하고, 기름을 뿌려 태워버렸다”며 “대통령과 여당은 아무 근거도 없이 ‘월북’으로 규정하고, 북한의 만행에 일언반구조차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 외무부 장관은 ‘이 사건을 평화체제 구축의 계기로 삼겠다’고 한다”며 “말이 말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기가 막힌다”고 성토했다.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을 향해 “한 마디로 ‘추안무치’다”라며 각을 세웠다.

그는 “(아들) 부당한 휴가·병가 연장에 여당 대표였던 추미애씨가 관여했느냐가 이 문제의 핵심이었는데, 추 장관은 ‘모르는 일이다. 보좌관이 했는지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우겼다”며 “검찰수사 결과 추미애 대표가 보좌관에게 휴가·병가를 담당한 대위의 전화번호를 전해주었다. 그런데도 검찰은 ‘불기소 처분’으로 추미애씨에게 면죄부를 주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추 장관은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가 거짓이었다며 형사 고발을 운운하고 있다.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 있는가”라며 “추석 연휴 첫날에는 4년 전 극단적 선택을 한 김모 검사의 옛 검사실을 찾아 ‘검찰개혁’을 다짐했다. (그런데) 북한군에 학살당해 구천을 헤매고 있는 우리 공무원의 영혼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이 없다. 이 정권 사람들은 국민의 죽음마저 ‘내 편 네 편’으로 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법무부와 검찰, 사법부와 헌법재판소를 장악했다. 헌법마저 자신들의 통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 국민에게 남은 것은 국민 저항권밖에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가수 나훈아가 공연에서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사람 한 사람도 본 적 없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 없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하며 “우리 제1야당에 부과된 숙제가 분명해졌다. 국민과 손잡고 국민의 힘으로 목숨 걸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국 시도당 위원장 등의 지역별 추석 민심 보고와 현안토론도 있었다.

배 원내대변인은 “연휴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분노를 키운 ‘사라진 대통령, 문재인의 47시간’, ‘해수부 공무원 피격·소각사건의 진실’, ‘추미애의 거짓말’ 등 긴급한 현안들을 집중 점검했다”고 밝혔다. 또 국정감사와 특검, 국정조사 등 모든 가용한 방법을 활용해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 집회와 관련, 문재인 정권의 편가르기 방역 정치에 악용당할 소지가 크다는 우려도 많았다”며 “국민의힘은 드라이브스루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국민의 기본권에 관한 행정법원의 (조건부 허용) 판단을 정부도 존중해야 한다고 여러 의원들이 강조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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