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김화군 수해 복구 현장을 현지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서도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여전히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위문전문’ 전문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당신과 영부인이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라며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위문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과 영부인이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라며 “당신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북미 정상 간 서신 전문 발송 사실과 전문을 선제적으로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 행보다. 그간 북미 정상 간 친서, 서한의 발송 사실은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언급을 통해 먼저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타이밍도 관례적인 북한의 행보로 봤을 때 꽤 이례적이다. 북한은 통상 주요 사안에 대한 대외 메시지도 즉각적이기보다는 한 박자 ‘뜸’을 들인 뒤 내곤 했다.
그러나 이번 김 위원장의 위문전문은 전날인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나온 뒤 곧바로 발송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즉각적 결심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 같은 ‘발 빠른’ 행보는 북한이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의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북미, 남북 대화의 정체 속에서도 특유의 ‘정상 간 친분’을 과시하며 ‘대화’의 여론 확산을 의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초 문재인 대통령과도 친서를 교환한 바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서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10일)을 계기로 한 북한의 올 한 해 결산, 미국의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연이어 나오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올해 당 창건 기념일 이후 내년 1월로 예정된 제8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대외 행보에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연이은 친서는 북한의 대외 행보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 위원장의 위문전문으로 북미의 비선 채널도 가동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기도 하다. 정상 간 서한은 실제 서한의 형태로 전달되는 것이 관례인 만큼,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진 전날 오후 즉각 미국 측에 연락을 취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전달 창구는 ‘뉴욕 채널’이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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