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여파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이달 초 한국 방문이 무산됐다. 폼페이오 장관 방한을 계기로 북한에 종전선언 메시지를 보내면서 다음달 3일 미 대선 전 깜짝 북-미 회담 같은 ‘옥토버 서프라이즈’의 불씨를 살려보려던 정부 구상도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 국무부는 3일(현지 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4~6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인도 태평양 지역의 시급한 현안에 초점을 맞춘 쿼드(Quad)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면서도 “이달 아시아를 다시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몇 주 뒤로 방문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4~6일 일본, 7일 몽골, 7~8일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한국 몽골 방문 계획은 연기한 것. 외교부는 4일 “불가피한 사정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연기돼 아쉽다”며 “조속한 시일 안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다시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쿼드는 중국 견제 목적의 미국 일본 호주 인도 간 협의체다.
정부는 문 대통령이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 필요성을 강조한 뒤 북한군의 우리 국민 피살 사건 파장 속에서도 지난달 27일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종전선언 논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등 종전선언 추진에 적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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