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월부터 내려진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를 무시한 채 미국에 호화 요트 구입 여행을 떠나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비판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 장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앞서 블로그에 미국 뉴욕에서 억대의 요트를 구입해 미 동부 해안을 여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2월 코로나19가 발생한 베트남 호찌민을 여행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4일 기자들과 만나 강 장관 남편의 출국에 대해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고위 공직자, 그것도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장관의 가족이 한 행위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행위”라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강 장관의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송구스럽다”면서도 “(남편이)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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