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밥딜런 노벨상 받는 시대…BTS ‘병역특례’ 해야”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0월 6일 11시 15분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시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6일 “대중문화예술인을 딱 빼놓고 체육인, 예술인, 과학기술인 모두에게 병역특례제도가 적용된다”며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 국익 기여도가 높은 대중문화예술인들에 대해 병역특례를 제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과 인터뷰에서 “2016년 미국 가수 밥 딜런은 노벨문학상을 탔다”며 “대중음악만 빼서 특례나 대체복무를 안 시킨다는 것은 우리 기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노 최고위원은 BTS에게 병역 혜택을 준다면 활동이 중단되는 ‘대체복무’가 아니라 손흥민처럼 ‘병역특례’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손흥민 선수 같은 경우 지금 영국에서 축구를 하며 맹활약하고 있다”며 “손흥민은 병역면제가 아닌, 병역특례조항에 들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018년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다. 체육요원으로 편입돼 34개월간 현역 선수로 뛰고, 544시간 봉사활동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뉴시스(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뉴시스(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노 최고위원은 “병역특례 제도는 국가기간산업에 국가기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국위선양을 하는 사람에 대해선 다른 방식으로 군 복무를 하도록 만든 것”이라며 “한류의 대표가 BTS이고, 한류라는 것이 결국 미래전략산업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데, 대중문화 분야만 (특례 대상이) 안 된다고 하면 제도의 입법 취지와도 안 맞는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을 구분할 수 없는 융복합 시대다.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는 시대인데, 대중문화란 이유로 이걸 마치 딴따라 옛날식으로 폄하해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에 대해 “공적심사위원회 같은 걸 두고 경제적 효과 등 부가가치를 평가하면 된다. 이미 산업특례자 등에 대해서 일정한 요건을 마련해 평가하고 있는 것처럼 대중예술인들도 마찬가지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최고위원은 당사자인 BTS가 스스로 군에 가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국방의 의무인데 당연히 당사자는 간다고 이야기하는 게 맞다”며 “우리는 제3자 입장에서 국익에 어떤 게 더 도움이 되는지 측면에서 한 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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