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라며 “북한과도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이해하며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 씨 사살에 대한 공동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보름 만에 다시 종전선언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리아소사이어티 화상 연례만찬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한미 양국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8년과 2019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화를 멈춘 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며 “어렵게 이룬 진전과 성과를 되돌릴 수는 없으며, 목적지를 바꿀 수도 없다”고 했다. 북-미가 종전선언 제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노동당 창건 75주년(10일)을 앞두고 재차 선(先)종전선언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사살 만행에 대한 공동조사 요구에 11일째 묵묵부답인 상황에서 재차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은 대답 없는 메아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한미 간 교류 촉진을 위한 비영리단체로 연설 영상은 문 대통령이 피살된 공무원의 아들 편지에 “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밝힌 당일인 6일 전달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종전선언을 얘기하면, 평화를 얘기하면 안 되는 것이냐”며 “한반도 평화 문제와 관련해 소모적인 논란에 휩싸이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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