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7389표로 55.57% 기록…5908표 배진교 제쳐
노회찬 마지막 비서실장 출신…'진보 선명성 강화' 기치
"기본자산제, 소득세 인상 통한 강력한 재분배 등 관철"
정의당의 ‘포스트 심상정’을 뽑는 9일 신임 당대표 선출 선거에서 김종철 후보가 당선됐다.
김 신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발표된 6기 당대표 선출 선거 결과 7389표로 55.57%를 기록, 5908표(44.43%)에 그친 배진교 후보를 제치고 정의당의 새 대표에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21대 총선에서 정의당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자 심상정 대표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조기 퇴진을 선언하면서 치러졌다.
당초 김종철·배진교·박창진·김종민 후보 간 4파전으로 시작됐지만 지난달 23~27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1·2위를 기록한 김종철·배진교 후보 간 결선투표가 치러졌다.
지난 5~8일 온라인 투표와 이날 ARS모바일 투표까지 진행된 결선 투표에는 당직 투표권을 가진 당원 2만6578명 중 1만3588명이 투표해 51.1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정의당의 새 대표에 오른 김 대표는 진보정치 1세대로 꼽히는 심상정 체제의 퇴장을 수습하고 진보정당의 미래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김 대표는 1999년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비서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노회찬·윤소하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당 선임대변인직을 수행했다. 양경규 전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 등 당내 좌파·노동계 지원을 받았다.
민중민주(PD) 계열인 김 대표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정의당의 ‘진보정당 선명성 강화’를 기치로 내걸었고 당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김 대표는 당선인사에서 “정의당은 진보정당이다. 진보정당은 지금까지 사회를 바꿔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부유세, 무상의료, 무상교육으로 출발한 진보정당의 정책은 이제 정의당의 청년기초자산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전국민고용및소득보험제도, 보편적 차별금지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정책들은 불평등과 불공정, 차별과 배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국민들의 삶을 점점 개선해나갈 것이다. 정의당은 여기에서 머물지 않고 기본자산제, 소득세 인상을 통한 강력한 재분배, 지방행정구역 개편과 과감한 농촌투자를 통한 국토균형발전 등 국민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의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관철시켜 낼 것”이라며 선명성 강화를 예고했다.
김 대표에게 석패한 배 후보는 낙선인사를 통해 “이제 깊은 좌절 속에 있던 당원들과, 정의당에 대한 기대감을 잠시 접었던 국민들께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그래도 정의당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지금부터 만들어주시기를 바란다. 저도 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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